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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부와 악바리'···LG생활건강 걸크러시 투톱, 中-美 공습 나선다

'여장부와 악바리'···LG생활건강 걸크러시 투톱, 中-美 공습 나선다

등록 2023.01.13 16:11

수정 2023.01.13 16:14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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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사업 강화···문혜영 미주사업총괄 영입고객 맞춤형 브랜드·제품 준비로 소비자 공략후·숨 등 럭셔리 브랜드 실적 반등 필요할 듯

그래픽=배서은 기자그래픽=배서은 기자

LG생활건강을 이끄는 '여장부' 이정애 사장이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해외사업 확대를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사장은 직접 중국 시장을 진두지휘하는 한편, '악바리' 문혜영 부사장에게 미주사업총괄을 맡기며 글로벌 '빅2' 시장에서 실적 개선 실마리를 찾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애 사장은 최근 중국 '전열정비'와 북미 '고객 맞춤형 브랜드', '제품 준비' 등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현지 시장 상황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고객 특성에 맞춘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사업 보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계속된 실적 부진을 보여 온 만큼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중국 주요 도시 봉쇄와 소비 심리 위축 등에 따라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하회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조3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 급감한 74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자사 럭셔리 브랜드를 토대로 화장품 사업 부진 탈출을 노리는 만큼 궁중 브랜드 '후'의 실적 반등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후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중국에서 탄탄한 수요를 가지고 있었던 자연발효 브랜드인 '숨'의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다.

피부과학 브랜드 '오휘', 더마화장품 브랜드 'CNP' 등의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 증가했지만 후와 숨의 부진한 실적을 밀어내기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중국 소비회복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화장품 업종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중국 의존도는 LG생활건강에게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중국에서 뷰티업계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더 에이본, 보이카, 더크렘샵 등 다수 브랜드와의 인수합병(M&A)를 진행하며 북미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업계에선 LG생활건강의 북미 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북미 매출액은 4081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지만 LG생활건강 전체 매출 가운데 7% 비중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이에 이 사장은 취임 이후 북미 사업 강화를 위해 일명 '악바리'로 불리는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했다. 1971년생인 문 부사장은 서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업계에선 문 부사장이 해외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MBA) 출신도 아닐뿐더러 뷰티 분야에서의 경험이 없음에도 뷰티 업계의 리더로 도약할 수 있었던 근성과 역량 등을 높게 평가했다.

문 부사장은 이달부터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미주사업총괄로서 북미에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들과 현지 자회사까지 미주 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 입장에서 북미 시장은 반드시 사업 확대에 나서야 할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문 부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경우 정치적이거나 외부적인 이슈, 변수 등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 흥행을 얻고 있는 브랜드라 해도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크다"면서 "반면 북미 시장은 현재 중국 대비 규모가 다소 작은 편에 속하더라도 안정성 측면에서 보면 큰 변수나 리스크를 안고 가는 시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LG생활건강이 북미 시장 강화를 통해 향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한국경제가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 지속과 내수소비 둔화 등에 따라 먹구름이 가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화장품 업종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30 경제·경영전망'을 조사한 결과 '맑은 업종'은 제약, 화장품, 전기장비 순이었다. 제약은 '코로나 특수'가 이어지고 있고 화장품은 중국의 소비회복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매출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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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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