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혼다, 미국 오하이오에 신규 공장 설립2025년 양산···전기차 50만대 생산체계 구축GM·스텔란티스 합작, 단독공장 구상···"20조 투자" 전기차 시장 급성장···"3년 뒤 美 배터리 수요 44%"
13일 LG엔솔은 혼다와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L-H Battery Company, Inc(가칭)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협력 사례다. 합작법인은 다음 달 신규 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에 건립되며 44억 달러(약 5조4604억원)를 투자해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이는 순수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 및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Acura) 전기차 모델 등 북미에서 조립되는 자동차에 공급된다. 합작법인 CEO(최고경영자)로 내정된 이혁재 부사장은 "LG엔솔은 차별화된 투자 능력과 검증된 글로벌 양산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북미에서 혼다 EV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LG엔솔은 북미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는 오하이오(40GWh), 테네시(45GWh), 미시간(50GWh)에 3기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또 스텔란티스와는 캐나다 온타리오 합작공장(45GWh) 계획을 발표했고 미 애리조나엔 단독공장(11GWh) 설립도 검토 중이다.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55GWh(기가와트시) 이상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조원 이상을 투자하려는 게 LG엔솔의 계획이다.
미국은 유럽,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나 전기차 침투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이에 바이든 미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기로 했다. 또 IRA 혜택도 부여하면서 배터리 업계의 투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IRA 조항에는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을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에야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명시하고 있다. 제조 또는 조립한 부품 비중은 2029년 100%까지 단계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64GWh에서 연평균 63%씩 성장해 2025년 453GWh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에서 2025년 44%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그동안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완성차 기업은 하이브리드차에 올인하고 있었는데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배터리 수급을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배터리 기업은 미·중 갈등으로, 일본 배터리 사는 한계가 있어 국내 배터리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기업간 궁합이 맞으면 혼다뿐 아니라 다른 일본 완성차 기업과 함께 합종연횡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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