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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기술 찾아 나선 브릿지바이오···왜?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biology

기술 찾아 나선 브릿지바이오···왜?

등록 2023.01.26 15:20

수정 2023.01.26 15:50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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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중심 'NRDO' 사업 모델서 연구 역량 확대혁신 후보물질 도출 필요성↑···오픈 이노베이션 나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들과 손을 잡으며 연구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피노바이오, 사이러스테라퓨틱스 등 국내 비상장 신약 플랫폼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후보물질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는 혁신 기반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사업전략에 따른 것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지금까지 신약 연구개발(R&D)에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성과를 내는 'NRDO'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했다.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는 대신 학계, 정부 출연 연구소 등에서 초기단계의 유망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후속 임상개발 진행 후 글로벌 제약사로 재이전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구 부문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 중심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개념의 치료 옵션 개발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기술 찾아 나선 브릿지바이오···왜? 기사의 사진

브릿지바이오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으로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서 도입해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 중인 'BBT-877' ▲셀라이온바이오메드에서 도입한 폐 섬유화 질환 후보물질 'BBT-301'(이온채널 조절제) ▲사폐론에서 도입한 폐 섬유화 질환 후보물질 'BBT-209'(GPCR 작용제)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도입한 C797S 양성 삼중 돌연변이 대상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후보물질 'BBT-176' ▲회사가 자체 발굴한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대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 등이 있다.

브릿지바이오가 택한 방식은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 역량을 보충하고, 동시에 자사의 개발 능력을 접목시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미국 같은 선진 바이오 시장에서는 사업 초기에 개발 중심의 NRDO 모델을 구축하고, 이후 역량이 확대됨에 따라 'R'(연구) 부분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사례가 많다. 우리도 그 일환으로 후보물질 발굴 역량쪽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과 협업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아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가 가장 최근 업무협약을 맺은 곳은 피노바이오다. 피노바이오는 전 세계 바이오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3세대 폐암치료제 복용 이후 나타나는 EGFR C797S 돌연변이를 겨냥한 표적 폐암 치료제 개발에 이어,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종에서의 새로운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을 위해 피노바이오와 손을 잡았다.

피노바이오가 보유한 3세대 ADC 플랫폼 PINOT-ADC™는 다이이찌산쿄의 ADC 신약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길리어드의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와 유사한 캠토테신 계열 약물과 이에 최적화된 링커를 바탕으로 한 ADC 후보물질 개발 기술이다. 해당 플랫폼은 이중작용 기전을 통해 암세포의 내성극복 가능성은 높이는 한편, 탁월한 약물동태학적 프로파일로 약물의 비표적 효과(Off-target)에 따른 영향도 최소화했다.

특히 피노바이오는 엔허투 및 트로델비와의 다양한 전임상 비교 실험에서 동등 이상의 안전성과 우수한 항암 효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지난해 개최된 세계 ADC 관련 학회에서 관련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피노바이오의 플랫폼을 활용해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신규 모달리티(혁신 치료법)의 후보물질을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브릿지바이오는 항암 타깃을 제공하고 피노바이오는 자체 플랫폼(PINOT-ADC™)에 적용된 링커와 약물을 제공해 양사의 기술 및 정보 교류를 본격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브릿지바이오의 항암 타깃은 양사 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상호 협력에 따른 신규 후보물질이 도출될 경우 이에 따른 세부 조건이 명시된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는 "표적 항암 방식을 통한 폐암 치료제 개발에 이어, 글로벌 항암 신약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ADC 플랫폼을 접목하여 폐암을 비롯한 넓은 암종에서의 새로운 개념의 치료 옵션 개발 가능성을 적극 살피고자 한다"며 "피노바이오와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모달리티를 접목한 창의적 방식으로 신규 항암제 후보물질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브릿지바이오는 사이러스 테라퓨틱스와 표적 단백질 분해(TPD) 관련 신규물질 발굴 과제에도 착수한 상태다. C797S 양성 삼중 돌연변이뿐만 아니라 이중 돌연변이 등 다양한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신규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약물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폐암 신약 포트폴리오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사이러스의 TPD 약물은 체내에서 문제가 되는 단백질을 선별적으로 분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양사는 해당 접근법을 통해 EGFR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분해할 경우 내성 발현을 최대한 억제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회사는 혁신신약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신약 자체 발굴 전초 기지인 판교 본사 연구소 인프라를 기존 대비 약 3배 이상 규모로 확장했다. 연구 및 임상 조직 등 핵심 인력도 촘촘히 보강했다.

미국 자회사로 운영중인 보스턴 디스커버리 센터를 중심으로는 화학단백질체학 기술 기반 혁신 항암제 발굴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지역의 신기술 검토 및 협업 기회를 도모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IR자료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IR자료

브릿지바이오는 혁신적 협업과 기술이전 등을 통한 수익 발생을 올해 사업 목표로 두고 있다. 특히 BBT-176, BBT-207 등을 필두로 하는 표적항암제 파이프라인에서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크게 폐섬유증 치료제와 폐암치료제로 갈래가 나눠져 있다. 어느 부분을 특별이 더 집중한다기 보다는 두 질환을 전략적 질환으로 발판 삼아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기술이전 측면에서 보면 BB6-176, BBT-207을 필두로 하는 표적항암제 파이프라인에서 올해 중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며 "자체 발굴한 BBT-207은 전임상 단계로, 상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하고 올해 임상에 본격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상장기업으로의 장점을 활용해 국내 비상장 기업을 포함, 창의적인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 및 신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임상개발과 사업개발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 가치와 주주이익을 위한 혁신적인 사업 진행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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