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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원덕·신현석·임종룡·이동연 '4파전'···우리금융 회장, 다음달 3일 확정(종합)

금융 은행

이원덕·신현석·임종룡·이동연 '4파전'···우리금융 회장, 다음달 3일 확정(종합)

등록 2023.01.27 18:37

수정 2023.01.27 21:1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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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차기 회장 숏리스트 4人 확정 이원덕·임종룡 양강구도 속 향방 촉각우리금융 노조 "내부 출신 CEO 절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레이스가 내부 인사 2명과 외부 인사 2명의 경쟁구도로 압축됐다.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대표 등 네 명이 최종 관문에 진입하면서다.

다만 각 후보의 이력이나 그룹 안팎의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무게감을 지닌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으로 힘이 실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27일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이들 네 명을 차기 회장 2차 후보군(숏리스트)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18일 첫 회의에서 8명의 후보를 추린 바 있다. 내부에선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5명이, 외부 인사 중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김병호 전 부회장이 제안을 고사함에 따라 임추위는 7명을 대상으로 논의를 이어갔고, 평판 조회 결과 등을 반영해 이원덕·임종룡·신현석·임종룡 등 4명의 후보를 숏리스트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먼저 이원덕 행장은 그룹 내 대표 전략기획통이다.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과 연을 맺었고 우리은행 출범 후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과 자금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지주 수석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어 지난해부터 우리은행을 책임지고 있다.

또 임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은 정통 관료 출신 인사다. 'MB 정부' 때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에선 금융당국 수장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첫 경제부총리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고 금융당국 수장 시절엔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도 관여해 현장과 정책 영역을 두루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현석 법인장은 제천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상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우리은행에선 전략기획부장, LA지점장, 본점2기업 영업본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맡아봤고 우리피앤에스 대표를 거쳐 2020년부터 우리아메리카은행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이동연 전 대표는 현재 그룹을 떠나 있지만 오랜 기간 우리금융에서 근무한 '내부 출신 인사'다. 한일은행 출신인 그는 우리은행에서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직무대행)을 거쳐 우리FIS 대표로 재직했다. 지주 출범 후 우리은행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하는 등 은행 영업과 디지털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고 2020년 우리은행장 인선 당시엔 최종 후보에 오르며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임추위는 다음달 1일과 3일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과 프레젠테이션을 갖고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 손태승 현 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과 경영승계 절차를 고려해 다음달 3일 오후엔 결론을 낼 예정이다.

임추위 관계자는 "전문성과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 역량 등에 대해 충분한 토론 끝에 후보를 내부 2명과 외부 2명으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원덕 행장과 임종룡 전 위원장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행장은 핵심 계열사 대표로서 연초부터 그룹 재정비에 신경을 쏟으며 후계자로서 행보를 이어왔고, 임 전 위원장은 '내정설'의 주인공인 데다 장고 끝에 임추위의 제안을 수락한 만큼 특별한 사연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에서다. 신현석·이동연 후보의 경우 다방면에서 활약하긴 했지만 다른 두 사람처럼 금융지주나 은행 CEO를 거치지 않았다는 게 약점으로 지목된다.

임추위의 판단이 관건이다. 내부 인사가 손 회장의 후임자로 결정되면 조직 안정성과 경영 연속성을 모두 챙길 수 있지만,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엔 난항을 빚을 수 있어 막판까지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금융 임직원은 외부 인사의 CEO 내정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민간금융회사'인 우리금융의 인사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이 필요한 현 시점엔 내부 출신 수장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우리금융 노조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년간 발생한 펀드사태 등 사고가 이어진 만큼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조직 안정화와 시스템 재정비에 역량을 보여줄 내부출신 인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추위가 외압에 흔들리지 말고 우리금융지주 발전을 위한 과점주주로서의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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