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두 번째 회의를 열고 2~3명의 차기 회장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한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18일 첫 회의에서 후보군을 8명으로 압축한 바 있다. 내부에선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5명이, 외부 인사 중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김병호 전 부회장이 회장 인선 절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해 후보는 7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임추위는 평판 조회 결과를 반영해 2차 후보군을 정한 뒤 2월께 면접과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손태승 현 회장의 임기가 3월 종료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다음달초엔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임종룡 전 위원장과 이원덕 행장의 양강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행장은 핵심 계열사 대표로서 연초부터 그룹 재정비에 신경을 쏟으며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져왔고, 임 전 위원장은 장고 끝에 임추위의 제안을 수락한 만큼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행장은 그룹 내 대표 전략기획통이다.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과 연을 맺었고 우리은행 출범 후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과 자금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지주 수석부사장 등을 맡아봤다. 이어 지난해부터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은 정통 관료 출신 인사다. 'MB 정부' 때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에선 금융당국 수장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첫 경제부총리 후보에도 올랐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금융당국 수장 시절엔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도 관여해 현장·정책 영역을 두루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우리금융 임직원은 외부 인사의 CEO 내정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민간금융회사'인 우리금융의 인사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이 필요한 현 시점엔 내부 출신 수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우리금융 노조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조직 안정화와 시스템 재정비에 역량을 보여줄 내부출신 인사가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임추위가 외압에 흔들리지 말고 우리금융지주 발전을 위한 과점주주로서의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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