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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도쿄선언 40주년···이재용은 '기술·투자'에 속도 낸다

산업 재계

삼성 도쿄선언 40주년···이재용은 '기술·투자'에 속도 낸다

등록 2023.02.07 10:59

김정훈

  기자

이병철-이건희 반도체 키워 삼성 '초일류 기업'으로90년대 日 제치고 메모리 세계 1위···반도체 신화 창조 '삼성 3세' JY는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 실행 중'기술' 강조···반도체 위기 국면속 파운드리 투자 속도

삼성 도쿄선언 40주년···이재용은 '기술·투자'에 속도 낸다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위기 국면을 맞은 가운데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도쿄 선언'이 이달 8일로 40주년을 맞는다.

삼성 반도체 사업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메모리 신화를 창조하며 초일류 기업으로 올라서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그 사이 삼성 반도체는 지난 반세기 동안 도전과 창조의 역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 3세' 이재용 회장은 삼성 반도체를 비메모리 분야까지 확대하며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이 업황 악화로 실적이 주저앉아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할 과제도 떠안고 있다.

◇도전과 창조의 40년 된 '도쿄 선언'=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지 올해 49년, 도쿄 선언은 40주년을 맞았다. 1974년 12월 삼성전자는 공장 설립 과정에서 파산을 앞둔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 첫발을 뗐다.

삼성전자는 세계 오일 파동으로 경영난을 겪게 된 1974년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하이테크산업에 진출해야 한다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확신으로 이병철 창업주가 반도체 사업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아들 이건희 선대회장은 아버지인 이병철 창업회장을 설득시켜야만 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당시 반도체사업을 해온 일본 기업에 자문을 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반도체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이건희 선대회장은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미래 씨앗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과감한 선행투자에 돌입했다. 첫 시작 때만 해도 한국은 미국과 일본보다 27년의 뒤쳐진 출발이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반도체를 '사업보국(事業報國)'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산업이라 확신을 가졌고 1983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한다"고 외부에 알렸다.

창업주의 '도쿄 선언'이 있고나서 반도체 공장을 6개월 만에 지은 삼성전자는 그해 12월 국내 최초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하며 미국, 일본에 비해 10년 이상 격차가 났던 반도체 기술을 4년 정도로 단축시켰다.

부친의 작고로 이건희 선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받은 1990년대에는 D램 세계 최초 개발 등 반도체 선두였던 일본을 추월하며 메모리 신화를 일궈냈다. 1993년 메모리 분야 세계 1위에 올라섰고, 이어 256M D램 및 1Gb(기가바이트) D램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기흥 캠퍼스 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기흥 캠퍼스 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JY 시대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실행="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6월 반도체 사업 일정 등이 포함된 열흘간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위기 극복 키워드로 '기술'을 꼽았다. 이후에도 공식 일정에서 이 회장은 '기술'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했다.

5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파운드리는 기술력 확보가 향후 수주 확대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경영 설명회에서 "3나노 1세대 공정은 안정적인 수율로 진행 중이고 3나노 2세대 공정은 내년에 내년에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나노 1세대 개발 등 현재 기술력을 더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부회장 때던 2019년 4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후 매년 15조~20조원을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투자에 집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차세대 통신 등에 2026년까지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중 반도체 투자금액만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재계는 추산했다.

다만 삼성 안팎에선 '삼성 반도체 위기'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보단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은 업계 1위인 TSMC가 투자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어 삼성이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데 힘겹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회장 체제를 공식화한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 4분기 반도체 실적은 쇼크를 맞았다. 메모리 호황 시절 10조원에 달했던 분기 영업이익은 2700억원에 그쳤고 파운드리 사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메모리 반도체에서 적자를 맛봤다. '삼성=반도체' 공식이 퇴색돼 버린 것이다.

재계에선 이에 이재용 회장의 반도체 사업이 올해 변곡점을 맞았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증권가에선 1분기 삼성 반도체가 2조~3조원 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적자를 낸다면 무려 14년 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던 2009년 1분기가 삼성 반도체 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마지막이었다. 메모리 반도체만 집계하면 영업손실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반도체 업황 부진을 이겨내야 하는 삼성 반도체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을 중심으로 각 사업부 사장단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하반기 업황 회복 이전까지 IT제품 수요 부진,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메모리 판매가격 추가 하락 등의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중요 국가전략산업을 다 갖고 있다"며 "최근의 글로벌 사업 환경상 튼튼한 기반 형성이 중요한 시점인데,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투자, 인력 확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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