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업계 처음으로 코스피 지수 밴드 조정코스피, 2450선 돌파···기존 제시된 밴드와 격차 감소 금주 이벤트 많은 만큼 섣부른 낙관론은 지양 조언도
다만, 지수 궤적에 대해서는 '상저하고'(1분기 저점, 4분기 고점)를 유지했다. 각국 부양책과 통화긴축 불확실성 해소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증권가 전망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소수의견이었던 '상고하저'에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밴드를 기존 2000~2650에서 2200~2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상단은 자기자본이익률(ROE) 7.75%와 자기자본비용(COE) 7.5%(PBR 1.03배)를 적용했으며 하단은 ROE 7%, COE.5%(PBR 0.82배)에 해당한다. 코스피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2000년 이후 코스피의 1년 기대 수익률 8.2%와 국채 3년물의 1년 기대수익률 3.4%의 차이인 4.8%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밴드 상단은 올해 예상 ROE 7%가 상장 기업들의 이익 개선으로 하반기까지 높아지는 흐름을 가정했다"며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기업의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지수 궤적은 기존과 같은 상저하고(1분기 저점, 4분기 고점)을 전망했다. 하반기를 향해 갈수록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통화긴축 불확실성 해소로 지수 레벨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 본 것이다. 이에 추후 시장 안정화와 상승 추세 복귀를 염두에 두고 주식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시장에선 한국투자증권 외 추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2일 2225.67이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6일 2438.19에 장을 마감했다. 약 한 달 만에 지수가 약 1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날도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2440.14에 장을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오후 2시20분 기준 2452.04까지 지수가 상승했다.
이는 SK증권이 제시한 코스피 지수 상단인 2450을 넘은 것이다. 대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2650(상단 기준)과는 불과 200포인트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다만 시장에 일정부분 영향을 높게 미치는 이벤트들이 이달에 대기하고 있는 만큼 섣불리 시장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미국 고용 호조에도 연내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높으며 이번 달 데이터 하나만으로 침체 경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결론 짓기에 무리가 있다"며 "이후 입수되는 실물 경제 지표들을 1~2개월 정도 지켜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주에 한해서 시장 참여자들간 연준 정책 변화를 둘러싼 각자의 전망이 수정되고 엇갈리는 과정에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이러 관점에서 금주에 예정된 파월 의장, 뉴욕 연은 총재 등 주요 연준 인사들이 1월 고용 결과를 어떤 식으로 받아 들였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또한 빅테크 및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은 종료됐으나, SK이노베이션, 카카오뱅크, 디즈니 등 그외 주요기업들의 실적 결과와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 등 인플레 관련 지표들이 시장에 일정부분 영향을 높게 미치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 시 금주 국내 증시는 경계모드에 돌입하면서 상단이 제한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지수 궤적이 상고하저를 그릴 것이란 전망과 함께 지수 상승 추세가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국내 증시가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 증시가 대단히 많이 오를 것을 전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굳이 증시 패턴을 따지자면 상반기의 반등 폭이 상대적으로 크고 하반기에는 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2500~2550 수준에서 강력한 저항선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 랠리가 달러 약세에 기인한 만큼 올 하반기 중국 경기 모멘텀이 소진되는 가운데 미국이 바닥을 잡아간다면 달러화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중국의 리오프닝은 커머디티발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상반기 내내 지속될 물가안정은 3분기 들어 기저효과에 불과했음이 확인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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