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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첫 적자 쓴맛 본 롯데케미칼, 연내 흑자전환 '자신감'

산업 에너지·화학

첫 적자 쓴맛 본 롯데케미칼, 연내 흑자전환 '자신감'

등록 2023.02.10 15:32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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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공급과잉·수요둔화 삼중고 속 적자 전환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맞대응···기업가치 제고일진머티리얼즈 1분기 내 마무리···배터리 강화석유화학 업황 바닥 찍고 하반기부터 반등 조짐

첫 적자 쓴맛 본 롯데케미칼, 연내 흑자전환 '자신감' 기사의 사진

출범 이후 첫 '적자 전환'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케미칼이 올해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바닥을 다진 업황의 점진적인 반등과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연내 '흑자 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75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조2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롯데케미칼은 전년 대비 무려 330% 성장한 영업이익 1조5356억원을 달성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고유가·공급과잉·수요둔화 '삼중고' 속에서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제품가격 및 수요 감소, 원료가 상승 등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경우 LG화학과 한화솔루션 등 경쟁사들이 각각 배터리와 태양광 등 신사업을 통해 흑자를 유지한 것과 달리 석유화학 사업에 몰두하면서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고부가 소재인 첨단소재 분야보다 기초소재 분야에 집중한 탓에 시황 악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유일하게 수익성이 개선된 첨단소재 영업이익은 320억원에 그친 반면, 기초소재의 영업손실은 2857억원에 달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 연내 '가시화'

첫 적자 쓴맛 본 롯데케미칼, 연내 흑자전환 '자신감' 기사의 사진

첫 적자의 쓴 맛을 본 롯데케미칼은 올해는 연초부터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흑자 전환의 고삐를 단단히 움켜쥐고 있다. 올해도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에 부진한 업황이 예상되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맞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경기 침체,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 완료와 고부가제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전지소재·수소에너지·리사이클 등 3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전 2030' 수립 등 미래 사업 투자에 나섰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지난해 5월 2030 비전·성장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4조원을 투입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두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공언했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전·성장 추진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하고 2차전지 핵심소재들의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롯데케미칼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일진머티리얼즈는 연간 기준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CSO(전략기획본부장)은 최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수 이후 성공적인 PMI(인수 후 통합 관리)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의 기술력과 당사의 해외사업 경험 및 관리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지박 회사로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케미칼은 비주력 해외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매각에도 속도를 내,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사업 확대에 활용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도 장기적인 체질개선과 더불어 부진했던 석유화학 업황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만큼 롯데케미칼의 올해 실적 전망이 밝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황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지나 점진적인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롯데케미칼의 올해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은 5807억원이다.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다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업항과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나 점진적인 시황 회복 가능성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이후 하반기 가시화될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감안할 경우 다운사이드보다 업사이드가 큰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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