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시점보다 12일 앞서 주금 4228억원 완납경영권 분쟁서 유리한 고지 선점 위해 서두른 듯
하이브는 이수만 에스엠 창립자 겸 전 총괄프로듀서과 보유하고 있던 지분 14.8%에 해당하는 인수대금 4228억1040만원을 완납했다고 22일 정정공시했다. 하이브가 당초 주금을 완납하겠다고 밝힌 목표일은 3월 6일이었으나 계획보다 12일 앞당겨졌다.
하이브는 지난 9일 이 창립자 측과 지분 14.8%을 우선 넘겨 받고 남은 지분 3.65%는 향후 하이브에 특정 가격으로 팔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했다.
이 옵션은 하이브와 에스엠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시점이나 거래 종결일로부터 1년 경과일 중 빠른 날짜에 행사가 가능하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에스엠과 이 창립자 간의 지배구조 이슈를 깔끔히 해결했다"면서 "앞으로도 모범적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이자 주주 권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으로 나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가 당초 계획보다 앞서 인수대금을 조기에 완납한 것은 에스엠 이사회-카카오 연합 측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유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있다.
특히 22일부터 이 창립자 측이 제기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관련 첫 심문이 시작됐고 사법부도 되도록 빠르게 결론을 내겠다는 의중이 있는 만큼 일단 먼저 인수하기로 한 14.8%의 지분부터 사들여 최대주주 지위에서 국면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한편 에스엠의 주가는 하이브의 지분 인수 완료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1.94%(2400원) 내린 12만1100원에 마감됐다. 특히 경영권 분쟁 흐름이 다소 지루해지면서 시장의 관심도 역시 줄어든 모습이다.
에스엠의 22일 거래량은 114만8784주로 하이브가 에스엠의 지분 인수를 결정한 지난 10일의 거래량과 비교하면 무려 87.07% 줄어든 규모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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