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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목표주가 줄상향' 에스엠, 지금 주식 사면 안 된다?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목표주가 줄상향' 에스엠, 지금 주식 사면 안 된다?

등록 2023.02.21 17:32

정백현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 935억원···증권가 전망 넘어호실적·업황 호조 예측에 목표가 15만원 등장"지금 주식 사면 모험···중장기적 매수 나서야"

'목표주가 줄상향' 에스엠, 지금 주식 사면 안 된다? 기사의 사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기존보다 올랐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주가 상승 이슈도 한몫을 했지만 SM의 지난해 실적과 향후 증익 여건 마련에 대한 기대감 등이 목표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주식 매수 시점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나왔다.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공감했지만 경영권 분쟁의 본격 분수령이 될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더 많은 변수가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보적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에스엠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1700원) 상승한 1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하루에만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6.38% 빠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에스엠의 주가 상승은 지난 20일 발표된 지난해 경영 실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에스엠은 지난해 8484억2158만원의 매출과 935억104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21년보다 20.9% 늘었고 영업이익은 38.5% 증가하며 시장의 전망치를 앞질렀다.

에스엠의 실적 향상은 지난해 모든 사업 부문에서 이익이 고루 늘었기 때문이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 증가와 국내외 대면 공연의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했고 공연 확대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MD 라이선싱 사업이 호조를 나타내며 이익 규모를 크게 키웠다.

주요 증권사들도 에스엠의 이익 상승을 주목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이후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 폭이 더 커진다는 점을 공통적인 미래 호재로 꼽았다.

2분기에는 걸그룹 aespa의 정규 앨범 발매, 보이그룹 EXO의 완전체 복귀, NCT 멤버들의 솔로·유닛 앨범 발매 계획이 있다. 또한 레드벨벳과 샤이니 등도 2분기 이후 복귀하고 3개 팀의 신인 아티스트 데뷔도 예정돼 있어 에스엠의 IP 활용 폭은 더 커질 것이다.

증권사들은 기존의 탄탄한 아티스트 라인업이 국내외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높이고 신인 아티스트들이 기대할 수준의 성과를 거둘 경우 미래 성장 동력이 본격화돼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여기에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따른 멀티플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진 점도 주가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잇달아 이어지고 있는 호재의 영향으로 주요 증권사들은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8만원이던 목표주가를 무려 15만원까지 높여 잡았고 교보증권 역시 12만원에서 13만2000원으로 주가를 높였다. 목표주가를 조정하지 않은 한화투자증권은 "당분간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흐름에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지금은 에스엠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3월 주총 시즌까지 어떤 변수가 어떻게 튀어나올 것인지 예측이 어렵고 경영권 분쟁 이슈가 해소되면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격적 매수에 나서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목표주가는 지난해 실적과 올해 업황 호조를 반영한 것"이라며 "지분 매입 경쟁이 추가돼도 최종인수 가격이 공개매수 가격을 20% 이상 상회하기는 어렵고 신규 매수에 공격적으로 나설 만큼 상승 여력도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공격적 신규 매수보다는 보유 주식을 관망하거나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이 합리적인 행보"라고 분석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K-콘텐츠 관련 기업 중 에스엠의 아티스트 풀이 가장 넓기에 공연이 늘어날수록 실적에는 호재지만 M&A 이벤트가 종결된다면 주가 급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총까지 나타날 변화들이나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아직 많고 에스엠 경영진이 밝힐 미래 전략의 방향이나 가처분 신청 결과 등도 감안을 해야 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행보에는 다소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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