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원···기대치 넘어서미수금 여파에 무배당 결정···주가는 하락세"배당 불확실성 해소가 주가 향방 가를 것"
증권가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에 기반한 해외 사업 호조가 한국가스공사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배당 불확실성만 해소된다면 주가 반등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1.39%) 떨어진 2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지난 24일 공시 발표 영향에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무배당 결정으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8조1576억원, 영업이익은 1조1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2%, 170.7%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도입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가스 판매량 증가 ▲요금 인상 등을 통해 실적 향상을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배당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판매 손실금을 미수금으로 분류하는데 지난해 미수금은 역대 최고에 해당하는 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미수금은 작년 1분기 4조5000억원, 2분기 5조1000억원, 3분기 5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올해 1분기는 12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늘어나는 이유는 주택용과 영업용으로 분류되는 민수용 가스 요금에 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도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지연되면서 회사의 미수금 누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공공요금 상승에 대한 국민 부담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가스공사의 배당 여부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회사의 자본잠식 상태를 감안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증권가는 한국가스공사의 실적 추이와 해외 사업 현황을 고려해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회사의 무배당 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유지 및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4만7000원, 신한투자증권은 5만9000원으로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6만원)대비 47000원으로 낮췄으며 하나증권은 기존(6만2000원) 대비 하향한 4만원, NH투자증권은 기존(4만7000원)보다 소폭 하향한 4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지난해 순이익이 50%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무배당을 결정했다"며 "미수금 문제가 일부 완화되면 올해 배당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투자 매력 개선 여부는 불투명할 전망"이라며 "미수금 축소를 위한 요금 조정이 이뤄지는 동시에 배당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규제사업의 영업이익 증가와 기말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관련 이익 유입으로 기말 배당의 기준이 되는 22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8529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수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수금 급증에 따른 재무부담으로 기말배당을 하지 않기로 한 점은 주가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와 가스 업종의 공공요금 인상이 어려운 분위기와 취약계층 지원제도가 강화된 것을 감안하면 주주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향후 2023년 연간 실적이 결정되는 적정 투자보수 및 요금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전력공사의 사례와 같이 정부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통해 미수금을 해결할 의지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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