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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성장통' 겪는 SK 배터리···계열사 실적도 제각각

산업 에너지·화학

'성장통' 겪는 SK 배터리···계열사 실적도 제각각

등록 2023.03.07 16:24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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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생산·충전 밸류체인 구축SK온·SKIET 장기간 적자에 우려 SK넥실리스·시그넷 실적 성장 지속

SK그룹의 주요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배터리가 장기간 성장통을 겪는 모습이다.

경쟁사들이 흑자전환으로 돌아선 가운데 후발주자인 SK온은 여전히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관련 소재업체들의 실적도 주춤해 우려를 낳고 있다.

SK그룹은 배터리 소재, 생산, 충전 등 다방면으로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소재는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SKC, SK㈜ 머티리얼즈 등이 참여 중이며 충전 부문에는 SK시그넷, SK E&S, SK네트웍스 등이 뛰어들었다. 배터리 완제품 생산 및 재활용은 SK온이 맡고 있다.

'성장통' 겪는 SK 배터리···계열사 실적도 제각각 기사의 사진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도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온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약 3000억원이 증가한 9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매출액 12조5367억원, 영업적자 7599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6% 증가, 영업손실은 23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못박은 상태다.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전환, 202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내년이면 기존 공장들이 갖고 있는 88기가와트시(GWh) 물량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 가동된 조지아·헝가리 공장의 수율 안정화가 예상된다"면서 "SK온의 매출은 미국 블루오벌SK가 완전 가동되는 2027년까지 연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SKIET도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SKIET는 지난해 전년대비 3% 줄어든 매출액 5858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52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SKIET의 적자는 공장 가동률이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기준 전사 공장 가동률은 69%로 지역별로는 한국 40%, 중국 90%, 폴란드 70%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빠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 SKIET의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신규 라인 가동이 없는 만큼 매출액 상승에 따른 수익성 레버리지도 가속될 전망이다.

영업환경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유럽, 북미 고객사 향 제품 테스트가 진행 중으로 연내 테스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신규 수주 건의 경우 가동률 보전을 위한 중장기 공급 계약 형태의 신규 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C의 동박 투자사인 SK넥실리스는 지난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4분기의 경우 전력비와 구리가격 상승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SK넥실리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8100억원, 영업이익은 22.9% 늘어난 986억원이다.

SKC는 올해 1분기의 경우 고객사 출하 정상화로 외형 확대가 예상되나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으로 수익성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단 하반기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가동으로 물량 이 증가하면 전력비 이슈도 최소화 돼 기존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소재기업들이 주춤한 것과 달리 SK시그넷는 미국 전기차 초급속 충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SK시그넷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한 160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시그넷은 유럽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100억원 규모의 첫 수주 계약을 맺으며 유럽 영업을 개시했으며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 5개국을 타겟으로 사업 파트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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