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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1월 경상수지 역대 최대 적자···한국경제 복합위기 '경고등'

금융 금융일반

1월 경상수지 역대 최대 적자···한국경제 복합위기 '경고등'

등록 2023.03.10 14:48

수정 2023.04.06 17:42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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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45.2억달러 적자···한 달만에 다시 적자 전환상품수지 4개월 연속 적자···1년전보다 90억달러 급감당분간 회복 어려워···환율 압박→물가 상승 악순환 우려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적자폭이 커지면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적자폭이 커지면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우리나라 경제 복합위기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 경상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상수지 적자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에 이어 물가 상승,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월 경상수지 45억2000만달러 적자···상반기 적자 예상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약 5조9664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2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12월 배당소득 수지 증가 등으로 힘겹게 26억8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7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년 전과 비교해 90억달러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48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줄었다. 지난 2021년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400억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는 반도체 경기 침체 영향이 컸다. 반도체가 43.4% 감소했고 철강 제품이 24%, 화학공업제품이 18.6% 줄었다.

반면 수입은 554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65.9%), 곡물(6.1%) 등 소비재 수입이 3.9% 늘었다.

하지만 원자재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5.3% 줄었다. 원자재 중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액(통관 기준) 감소율이 11.0%, 12.4%에 이르렀다.

서비스수지 역시 3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8억3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해 적자 폭이 24억4000만달러나 커졌다.

운송수지는 1억2000만달러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17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79.5%나 떨어졌진 영향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사이 5억5000만달러에서 거의 3배인 14억9000만달러로 불었다.

경상수지 적자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부장은 "2월 들어 수출 등 지표 개선 흐름이 나타났으나 단기간 안에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상반기 44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 "크게 우려할 수준 아냐" 진단에도 복합 위기 '경고등'
한은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연간 전체로는 플러스가 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 부장은 "지난 7차례 경상적자 동안 명목 국민총소득(GNI)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1.9%인데 반해 올해의 경우 이 비율이 1% 중반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올해는 연간 전체로 보면 플러스가 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는 점은 없다. 1월 경상수지 적자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경상수지 적자 자체가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경상수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환율 상승 압박이 커지게 된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높이고 이는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되면서 경제 위기를 불러온다.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이 다시 강한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환율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미간 금리 역전차는 1.25%포인트이지만 1.75%포인트로 벌어진다는 뜻이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경상수지 적자, 인플레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경기침체 속도는 더 빨라 질 수 있다. 앞서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침체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 기구들의 전망치도 줄줄이 조정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9곳의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1%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 전환 모멘텀은 4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3월부터 동절기 에너지 수입 수요가 줄면서 여건이 개선되고 4월 이후부터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의 입국자수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수지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 부장은 "중국의 경우 2월 입국자수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대비 두 배 정도 늘어났고, 4월 말~5월 초 중국 노동절 연휴에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면서 입국자수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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