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7호기 도입 이후 국제선 취항 본격화재고용을 통한 운용인력 채용···"건실한 기업 재탄생"
이스타항공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을 기념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를 비롯해 유상종 경영총괄 전무와 이경민 영업운송 총괄 상무, 이정 정비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 재운항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고객맞이 채비에 나섰다. 지난 2020년 3월 24일 경영난으로 셧다운(운항 전면 중단)에 돌입한지 3년 만이다.
이날 조중석 대표는 기재·노선·채용·안전 투자 등이 담긴 이스타항공의 5개년 사업계획을 제시하면서 "더 이상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지속가능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과거와는 완전히 단절하고 새롭게 태어났다"며 "국민의 기대에 맞춰 국가 항공산업에 멋지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 올해 목표 매출 1460억원···하반기 국제선 재운항 추진
부활의 신호탄을 쏜 이스타항공은 올해 146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24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5년 후인 2027년에는 매출 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경기침체라는 변수가 있지만 내년 3분기부터 분기 흑자가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관측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영계획에 맞춰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1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운항초기에는 김포와 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 이후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189석 규모의 보잉 737-800 3대에 불과하다. 2019년 기준 23대의 기체를 운영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든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은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리스사들과 협의 중이다.
먼저 현재 보유중인 항공기 3대와 추가로 도입하는 4~6호기는 김포-제주 노선과 지방공항발 제주노선에 집중 투입한다. 제주공항의 보유 슬롯을 최우선 활용해 국내선 공급을 확대해 국민들의 항공 편의 증진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를 확보 한다는 전략이다.
7호기가 도입되는 하반기에 김포-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이 이뤄질 예정이다. 추가 기재도입 상황과 시장의 추이를 살펴 인천발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의 인기 노선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관광 수요가 높은 노선을 우선 검토한다. 이스타항공의 강점으로 꼽히는 중국노선의 경우 노선 회복 추이를 지켜보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국제선 운항은 7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안전과 관련된 허가사항이 많기 때문에 늦으면 9월이 되야 가능하지 않으까 싶다"고 내다봤다.
특히 7호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 737-8 도입을 추진한다. 737-8기종은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기 보유한737-800보다 약 1,140Km가 길고 연료 효율성이 15%이상 개선됐다. 또 기존 NG기종보다 탄소 배출량이 줄어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앞서 2019년 이스타항공은 국내 최초로 737-8기재 두 대를 도입해 운영하며 운항과 정비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실제 싱가포르 노선 등 중거리 노선을 운항하며 20%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조 대표는 이스타항공의 경쟁력으로 신기재 도입을 꼽는다. 그는 "국내 항공사중 신기재 도입률이 가장 빠를 것"이라며 "신기재 기단이 형성될 경우 비용절감, 안전운항, 고객 객실경험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체 도입이 확정되면 승무원 등 재고용을 통한 운용인력 채용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제선 운항시점에 맞춰 올해만 200여명의 추가채용이 이뤄진다.
조 대표는 "회사가 어려울 때 회사를 위해 희생하며 떠나신 분들이 있어 채용은 재고용을 우선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지금 당장은 아니고 7호기 도입 시점에 맞춰 퇴사자들에게 재고용 의사를 물어본 후 필요 인력은 신규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전자본잠식 벗어난 이스타항공···"기재확보 이상無"
올해 이스타항공은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사모펀드 밑에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며 경영정상화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1100억원의 운영자금 투입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나 창사 이래 가장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갖췄게 됐다. 이달 기준 추정 부채비율은 150% 수준이고 대부분의 부채 또한 단기부채가 아닌 납부 유예 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다. 유동비율 또한 500% 이상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국토교통부가 항공운송면허(AOC)를 재발급한 배경에도 이스타항공의 재무여건이 나아졌다는 판단이 뒤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는 "재무부문에 있어서 누구에게나 뒤처지지 않는 건실한 기업으로 재탄생했다"며 "남아있는 잔여 부채들을 정리하더라고 충분한 운영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스타항공은 일각에서 제기된 오랜 셧다운으로 인한 '안전성' 우려에 대해서도 여러차례 강조했다.
조 대표는 "3년간 비운항을 했다고 기재를 그대로 방치한 것이 아니라 운항승무원 자격 유지를 위해 훈련비행을 꾸준히 진행했다"며 "항공기는 항상 정상에 가깝게 비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은 한시도 잊어서는 안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늘 철저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3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던 안전회의도 한 달에 한 번 직접 개최하는 등 안전 강화를 위한 절차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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