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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IPO 삼수생' 현대오일뱅크, 올핸 상장할까

산업 에너지·화학

'IPO 삼수생' 현대오일뱅크, 올핸 상장할까

등록 2023.03.28 16:04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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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 계획,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아"작년 상반기 호황···하반기 경기 침체가 IPO 발목 잡아올해 전망도 잿빛···증시 낙관론에도 국제유가 '하락세'

그래픽=배서은 기자그래픽=배서은 기자

지난해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세 번째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현대오일뱅크의 네 번째 IPO 상장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올해에도 예견된 경기 침체 기조와 불안정한 업황 탓에 향후 전망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7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 인상, 경기 불황 우려 등으로 세 번째 IPO를 철회했다. 당시 반 년 만에 이뤄진 한국거래소 예비 상장 심사 통과와 상반기(1·2분기) 업계 호황에 연내 상장이 예견됐지만, 끝내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 12조원을 가뿐히 넘기며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다. 전쟁 기간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과 국제유가가 덩달아 급등해서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핵심 지표로,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6조434억원, 영업이익 2조748억원을 쓰며 업계 호황을 입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2%, 영업이익은 무려 205.8%나 올랐다.

다만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 침체가 업계 호황을 막아서며 현대오일뱅크의 IPO 계획도 무산됐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1년간 30%가량 하락했고, IPO 시장도 얼어붙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 대부분의 기업들도 상장 수순을 속속 철회했다.

이 같은 기조는 하반기로 갈수록 심화됐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주요국의 긴축 정책 등 경기 침체 여파에 나란히 적자로 돌아섰다. 이들의 4분기 적자 규모는 합산 1조2932억원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부문에서 1919억원의 적자를 썼다.

업계 불황은 올해도 예고됐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경제국의 은행권 위기가 전 세계 경기 침체 공포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의 IPO 계획 무산에 일조한 코스피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은 현재 은행권 위기 축소에 따른 증시 낙관론과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 속에 보합을 이어가고 있다.

정제마진과 국제유가도 전년 대비 지지부진하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해 상반기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으나, 이달 27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72.81달러에 그쳤다. 이 외 두바이유도 지난해 배럴당 118달러까지 올랐으나, 같은 날 기준 74.77달러에 머물렀다.

정제마진 역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좀처럼 큰 움직임이 없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6월 4주 배럴당 30달러까지 육박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9월 3주 배럴당 0달러를 나타내며 연중 최저치를 보였다. 이달 셋째 주는 손익분기점(4~5달러)을 넘은 7.9달러지만, 작년 최고치와 비교했을 때는 73.2%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IPO 삼수생인 현대오일뱅크가 '4수생'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업계 호황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전망도 밝았지만, 현재는 경기 불황에 따라 수익성 측면이 악화된 상태라 IPO에 대해 쉽게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경기가 좋지도 않다"며 "IPO 관련된 사항은 아직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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