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주요 메뉴 3000원 인상 계획수익성 악화 소비자에 부담 전가 지적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내달 3일부터 가격 조정에 나선다. 한 마리 및 부분육을 사용하는 주요 메뉴는 3000원, 이외 메뉴들은 사이즈와 기존 가격대에 따라 500~2500원 가량 인상된다.
이에 교촌의 대표메뉴인 '오리지날'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배달료까지 고려하면 소비자가 치킨 한 마리를 먹을 때 3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가격 인상 이유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 악화'를 내밀었다. '가맹점 영업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원자재 가맹점 납품가를 동결해오며 비용 상승을 본사가 부담했으나 누적된 비용 상승으로 부득이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설명은 실제와 다르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은 다른 업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됐음에도 가격 조정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교촌에프앤비의 수익 구조가 워낙 좋지 못한 탓에 교촌 측 타격이 유독 더 커 이를 가격 인상으로 메우려한다는 것이다.
실제 교촌에프앤비는 bhc와 BBQ 등 경쟁사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다. 2021년의 경우 bhc와 BBQ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30%, 17%였던 것에 반해 교촌은 6%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무려 78.2% 쪼그라든 89억원을 기록하며 1.7%에 불과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촌의 영업이익률이 낮은 이유로 원부자재 납품 구조를 지목했다. 이 관계자는 "bhc나 BBQ는 본사에서 가맹점에 직접 재료를 공급하는데, 교촌치킨은 타 법인사인 지사가 물품을 공급하며 여기에 추가 마진이 발생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도 "가맹점주를 위해서라면 수익구조가 현재 어떤 식인지 밝히고 소비자를 이해시켜야 하는데, 교촌은 수익구조는 그대로 놔둔 채 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만 혈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촌치킨의 수익성 악화는 광고선전, 신사옥 신축, 수제맥주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요소에 투입된 비용이 더해져 발생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매출 1위 자리를 bhc에 빼앗긴 것도 가격 인상의 이유로 보고 있다. 가격을 올려 외형 성장을 꾀하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치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브랜드 매출 순위는 bhc(5075억원)가 가장 높았고, 이어 교촌치킨(4988억원), BBQ(미발표) 순으로 추정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 수익 구조 등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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