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기준 영업손실 49억원···1년 만에 적자전환PMI 통합비용 반영·제반비용·투자비용 등 영향별도기준으론 실적 성장세···내년부터는 긍정적
6일 금윰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5조45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9억원을 내면서 흑자전환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증가는 지난해 인수한 미니스톱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고 2월 매수인 지위를 롯데씨브이에스로 넘겼다. 이에 지난해 2분기부터 한국미니스톱 실적이 코리아세븐 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합산 점포 수는 약 1만4000여개로 2021년 시장점유율 22%에서 지난해 26.5%로 4.5%포인트 훌쩍 뛰었다. 단숨에 업계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를 바짝 뒤쫓으며 편의점 3강 체제를 굳건히 했다.
다만 매출액이 늘어난 만큼 재고자산과 판관비도 늘었다. 재고자산은 2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늘었고 판관비는 1조1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코리아세븐의 수익성이 낮은 이유로는 경쟁사 대비 큰 고정비용 지출이 꼽힌다. 특히 미국 세븐일레븐(7-ELEVEN,inc.)에 제공하는 로열티가 부담이다. 코리아세븐은 미국 본사와 세븐일레븐 상표 및 관련된 운영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와 관련된 순매출의 0.6%를 기술사용료로 지급한다. 지난해에는 318억원이 지급됐다.
또 일본 미니스톱과도 프랜차이즈에 관한 상표사용허락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여기에는 직영점 및 가맹점 소비자매출액의 0.4%을 지급한다. 지난해 발생한 지급수수료는 34억원이다. 미니스톱이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꾸는 작업이 완료되면 이 수수료가 순매출액의 0.6%로 늘어나는 만큼 부담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코리아세븐은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물류를 사용하며 외주비용도 부담하고 있다. 경쟁사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각각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씨펙스로지스틱, GS네트웍스 등으로 물류 내재화가 이뤄져 있다.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코리아세븐으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1798억원에 달한다.
긍정적인 것은 세븐일레븐 별도기준 실적은 확연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4조7891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553.7% 늘어난 수치다.
연결기준 실적에서는 미니스톱 통합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만큼 PMI(Post Merger Integration) 통합비용이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하고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된 점포들의 실적만 따져보면 상황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미니스톱이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꿔 달면 미니스톱의 점포 수는 줄어들지만, 물류 등 제반 비용은 똑같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미니스톱이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는 것도 신규점을 오픈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관련 투자비용도 증가한다.
이에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통합이 마무리되는 올해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의 경쟁력과 안정성을 다질 수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통합작업에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2분기부터는 공동배송시스템도 적용해 물류 효율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재 브랜드 전환율은 55%에 달한다.
코리아세븐은 통합 이후 성과를 내기 위해 프리미엄 편의점 모델인 '푸드드림(Food Dream)'을 지속 확대하고 상품과 서비스 차별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1250개인 푸드드림 플랫폼은 전략적 자산으로 계속해서 늘린다. 상품 측면에서는 도시락과 레스토랑간편식(RMR), 주류 카테고리 차별화 상품에 초점을 맞춘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마감 할인 판매 서비스 '라스트 오더'와 중고거래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는 미니스톱 브랜드 전환에 힘쓰는 준비 기간이 될 것"이라며 "세븐일레븐 단일브랜드로 새롭게 출범하는 데 따른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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