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짜리 랩핑 두른 특별기에 승무원 8명 탑승메탈 재질 특별 탑승권에 개별 태블릿 지급도환송행사 TF팀 꾸려 준비···"초 단위로 기내서비스"
7일 오전 7시 45분경 현지 실사를 마친 8명의 BIE 실사단이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2일 한국에 들어온 실사단은 엑스포 유치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의지를 확인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부산의 대표기업 중 하나인 에어부산은 실사단의 마지막 일정을 책임졌다. 이날 백팩을 메고 노타이 차림으로 등장한 BIE 실사단은 에어부산의 전용 특별기인 BX2030편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BX2030편은 지난해 9월 특별 도장한 '엑스포 랩핑 항공기'로, 시민들의 2030 엑스포 유치 염원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부산은 약 5000만원을 들여 특별기를 랩핑했다. 작업을 위해 사흘간 운항을 멈추는 기회비용까지 더하면 5억원짜리 랩핑이라는 게 에어부산의 설명이다.
에어부산은 실사단 특별기 운항에 앞서 김해국제공항 주기장에서 실사단 환송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윤상직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최재철 주불대사 등이 함께 참석했다.
BIE 실사단은 이날 오전 8시 18분 경 계류장에 도착해 에어부산 관계자로부터 특별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실사단이 탄 특별기는 최신 친환경 항공기인 '에어버스 A321 네오'로, 동급 기종 대비 연료 효율이 25% 높고 탄소배출량은 25% 적다.
실사단 "부산 시민 에너지 환상적" 소감
실사단에 포함된 케빈 아이작 세인트키츠네비스 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 시민들의 에너지가 매우 환상적이었다"며 실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은 "BIE 실사단장이 부산에서의 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하더라"며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대일로 경쟁하고 있는데 지금은 정말 해볼 만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파트락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은 부산의 2030 엑스포 유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LCC지만 비즈니스석 뛰어넘는 '특급 서비스'
이날 에어부산 캐빈승무원들은 '다시 만나요'라는 꽃말을 가진 오미자 꽃 브로치를 8명의 실사단에게 달아주며 부산을 각인시켰다. 특히 에어부산은 실사단이 부산에서 특별한 경험을 얻어갈 수 있도록 탑승권부터 차별화시켰다. 메탈 재질로 특별 제작한 탑승권에는 실사단의 이름과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문구도 새겨졌다.
BIE 실사단은 오전 8시 22분 경 박형준 부산시장과 짧게 인사를 나눈 뒤 특별기에 탑승했다. 8시 35분쯤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한 특별기는 약 1시간 가량 비행한 뒤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에어부산은 항공기에 8명의 승무원을 배정해 실사단이 일대일 항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실사단은 저비용항공사(LCC) 특성상 이코노미석을 이용했지만 이날 제공된 서비스는 비즈니스석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BX2020편에는 8개의 태블릿 PC가 비치됐다. 실사단이 다양한 기내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이다. 에어부산은 실사단에게 부산 지역 특산물들을 제공하며 마지막까지 '부산 알리기'에 집중했다.
먼저 음료는 부산 지역 사이다와 거제 유자청을 블렌딩한 '거제 유자 에이드'와 부산 대표 커피 브랜드인 '모모스커피'의 드립백 등으로 구성했다. 부산시화인 동백꽃을 모티브로 한 '동백꽃 앙금 과자'와 영도 조내기 고구마로 만든 '조개 모양 앙금 과자' 등 간편한 간식들도 마련됐다.
특히 이날 제공된 모든 식음료는 부산 지역의 도예가가 실사단 특별기 운항을 위해 제작한 백자에 담겨졌다. 개인별 알레르기와 선호 음식 등을 세심히 고려해 서비스했다는 게 에어부산의 설명이다.
안병석 대표 "부산엑스포는 에어부산에 큰 기회···유치에 힘 보탤 것"
에어부산은 지난해 7월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에어부산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엑스포 랩핑 항공기 운항, 국내선 탑승권 내 유치 염원 문구 기재, 기내 탑승방송 홍보, SNS 채널 홍보 등이 대표적이다.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행사의 소요시간은 굉장히 짧았지만 준비는 한 달 이상 걸렸다"며 "기내 서비스를 초 단위로 구상하는 등 실사단을 감동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에어부산 임직원들은 이번 행사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BIE 실사단은 부산에 대해 '준비가 됐다'고 평가했는데, 에어부산도 (엑스포 유치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2030 부산엑스포는 에어부산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유치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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