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영업중단' 사태···대규모 인력 이탈 이어져여행사 '빅3', 코로나 이전보다 직원 규모 두 자릿수 ↓해외여행 수요 회복세···새로운 인재 영입 확보에 '분주'
업계는 팬데믹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하자 단축근무와 유·무급 휴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사이 타 업종으로의 이직과 퇴사가 발생하며 대규모 인력 이탈에 이르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118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2500명)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났다.
모두투어의 직원 수는 2019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9년 1158명이던 직원 수는 2020년 1036명, 2021년 665명, 지난해 598명 등으로 쪼그라들었다.
노랑풍선의 직원 수는 지난 2021년 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노랑풍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367명이다. 전년(298명) 대비 23.2% 증가한 규모지만 2019년(553명)과 비교하면 33.6% 줄었다.
여행업계가 코로나 장기화로 영업적자에 허덕이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오며 함께 줄어든 임금 또한 인력 유출 가운데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투어의 작년 말 기준 1인 평균 급여액은 3400만원으로, 2019년(3600만원) 대비 5.6% 감소했다.
모두투어는 국내 여행업계 '빅3' 가운데 임금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모두투어의 1인 평균 급여액은 2019년 4400만원에서 지난해 2700만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노랑풍선은 3720만원에서 2938만원으로 21.0% 감소했다.
업계는 인력난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시장 정상화뿐만 아니라 멘토 제도·직무 교육 등 임직원 복지 향상과 합당한 보상체계, 여행 산업 인식 개선, 정부의 관심과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극단적이고 장기간으로 이어진 산업침체로 여행업의 매력도가 일부 축소된 면도 부정할 순 없다"며 "그러나 향후 성장성을 적극 어필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 상태로의 산업 회복이 무엇보다 인력난 해소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금 활기를 띄기 시작하자 새로운 인재 영입 확보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전 직원 정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6월에는 3년 만에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진행했다.
모두투어는 전문직군에 대한 수시채용은 물론 지난달 영업·상품 직군에 대한 채용도 진행했다. 정보기술(IT) 인력의 경우 회사 내부적 운영이 아닌 외부 채용 전략으로 전환해 빠르고 가볍게 운영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시장 회복도를 고려해 지속적인 신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랑풍선은 우수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중단됐던 공개채용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력직원의 경우 빠른 업무 적응이 가능하도록 업계 종사자 대상 내부 추천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채널 활용으로 공격적인 인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면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것이겠지만 여행업계 형편상 실제로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료들과 함께 좋은 에너지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발전이 될 수 있는 건강한 기업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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