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의 벤처 지원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적극적인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작년 시작된 벤처시장 투자 혹한기가 계속되면서 벤처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수출감소, 소비·투자 부진 등 경기둔화 전망으로 벤처기업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많은 만큼 업계와 정책당국이 긴밀한 협조로 대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예비창업부터 글로벌 유니콘까지 완결형 벤처생태계 구축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고 벤처업계를 지원해왔다"면서 "금융위도 2023년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총 20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유니콘·중소·중견기업 육성'을 5대 중점전략분야의 하나로 선정해 9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중기부와 함께 벤처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간담회 결과 등을 토대로 중기부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지원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2027년까지 국가 미래성장동력 제고를 위해 매년 3조원, 총 15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벤처시장 내 모험자본 공급 취약분야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자체자금을 통한 정책지원펀드(회수시장, 글로벌 진출 등)도 운영한다.
또 기업은행은 2025년까지 3년간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2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기로 했다. 3월말까지 1303억원을 투입했다.
IBK벤처대출 시범사업도 이어간다. 기업은행은 초기 투자를 유치한 유망 벤처기업에 후속투자 유치 시까지 브릿지론을 제공하는 상품을 도입했는데, 시장상황과 기업 수요를 고려해 한도·지원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용보증기금은 ▲성장단계별 보증 프로그램 ▲스케일업 전용 프로그램 ▲투자브릿지 보증프로그램 ▲지식재산 보증 ▲보증 연계 투자 ▲투자 옵션부 보증 등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이밖에
한국성장금융은 혁신성장펀드 2000억원 등 총 9000억원을 출자해 3조원의 하위 펀드를 조성한 뒤 중소·벤처 시장에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의 박용린 박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벤처펀드 결성과 벤처투자 모두 위축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투자감소는 재원 부족보다 조건 이견이나 저점확인 전략 등에 따른 것이어서 정책당국의 시장안정 의지를 시장에서 인식한다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벤처기업 자금경색 방지를 위한 정책금융기관의 운영자금 공급 확대와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조합의 청산지원을 위한 세컨더리 펀드 조성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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