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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매출·수익' 다 놓친 위메프, 큐텐 김효종 새 전략은?

유통·바이오 채널

'매출·수익' 다 놓친 위메프, 큐텐 김효종 새 전략은?

등록 2023.04.17 16:01

수정 2023.04.17 16:07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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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 1701억원···전년比 27.5% 줄어영업손실 538억원으로 2020년 수준까지 확대올해 큐텐 인수 후 대표 교체 카드···시너지 확대

'매출·수익' 다 놓친 위메프, 큐텐 김효종 새 전략은? 기사의 사진

위메프가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지난해 판관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매출 또한 크게 줄어든 탓이다. 다만 최근 대주주가 큐텐으로 바뀐 만큼 김효종 큐텐 경영지원본부장의 진두지휘하에 새 전략을 꾸려 그룹사와 시너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액이 27.5% 감소한 17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38억원으로 전년(335억원) 대비 203억 늘었고 당기순손실도 576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손실폭이 커졌다.

위메프는 2021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축소하며 손익 개선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되레 적자가 2020년 수준으로 확대됐다. 위메프 관계자는 "정률 수수료 운영, 직매입 상품 비중 축소, 엔데믹에 따른 온라인 시장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품매출, 제품매출, 수수료 매출이 모두 줄어든 것이 영향을 쳤다. 매출총이익이 줄면서 판관비를 절감한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직매입 매출인 상품매출은 2021년 575억원에서 159억원으로 줄었고 제품매출은 3억원에서 1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수료 및 기타 매출 또한 1870억원에서 1540억원으로 17.6% 줄었다. 지난해 위메프의 판관비는 2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지만, 매출액 감소 폭이 훨씬 더 커 이를 상쇄하지 못했다.

그간 위메프는 몸집 불리기 대신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왔다. 지난 2018년부터 직매입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수수료 중심의 '오픈마켓'으로 노선을 갈아탔다.

직매입은 산지에서 제품을 사 와 이윤을 붙여 판매하는 것으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매입 단가를 낮추거나 판매 상품 단가를 높여야 한다. 그런데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에서 두 가지 모두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픈마켓은 판매 중개로 수수료를 벌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이에 위메프는 판매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2021년 4월에는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2.9%로 인하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온라인쇼핑몰 실질 수수료율인 10.3%보다 7.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위메프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선 위메프가 치열해진 이커머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했다. 이런 전략으로 최근 2년간 적자를 줄여왔지만, 지난해는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당기순손실은 계속사업손실과 글로벌사업부문 중단사업손실처리로 확대됐다. 계속사업손실은 지난해 562억원, 중단사업손실은 15억원으로 각각 40.8%, 782.2% 증가했다.

위메프는 이달 큐텐에 인수된 만큼,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새판 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새 수장 자리에 오른 김효종 큐텐 경영지원본부장이 이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애당초 지난해 선보이기로 했던 소비자 직접판매(D2C) 서비스는 일정이 미뤄지면서 현재는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종 대표의 청사진에 따라 위메프의 향후 서비스 전개 방향도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큐텐은 티몬에 이식한 큐텐의 방식을 위메프에도 적용하고 그룹사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미뤄 봤을 때 거래액을 키우는 게 우선순위가 될 전망이다. 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 지난해 4분기 티몬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60%가 늘었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큐텐은 위메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고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강화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실제 큐텐에 인수된 티몬 또한 직구와 역직구 사업을 강화해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중인 만큼 위메프 또한 이를 강화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큐텐은 보유한 경쟁력 있는 해외 셀러들을 국내 플랫폼에 연결하고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Qxpress)'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의 물류 거점을 활용해 배송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면 과제인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강점을 돋보이게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위메프는 상품, 플랫폼, 배송 등 핵심 역량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1+1+1+1≠4'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만큼 뚜렷한 경쟁력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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