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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나흘째 폭락에도···'하따'에 베팅하는 개미들

증권 증권일반 SG증권발 증시폭락

나흘째 폭락에도···'하따'에 베팅하는 개미들

등록 2023.04.27 11:01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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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개인투자자 추가 피해 경고개미들 '위기는 기회'···또 빚내서 투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일부 종목 주가 폭락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과 증권사는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위기가 기회'라며 빚까지 내며 매수를 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개인투자자들이 무리한 투자에 나섬에 따라 일부 종목에 한정됐던 주가 하락이 증시 전체의 공포로 퍼질 수 있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지난 24일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선광, 다우데이타, 삼천리, 하림지주, 세방, 다올투자증권)중 세방을 제외한 7개 종목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대성홀딩스와 선광, 서울가스는 나흘째 하한가를 기록 중이며 삼천리도 20% 이상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연이은 하한가 사태에 8개 종목의 시총은 지난 21일 대비 8조1525억원이 증발했다.

주가가 대규모로 폭락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일부 개인투자자의 투심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하림지주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매도 중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4일과 25일 각각 216만주, 105만주를 사들였다. 다올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하는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받아냈다. 삼천리와 다우데이타, 서울가스 등도 마찬가지다.

이는 일명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투자를 하는 것이다. 하한가까지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신규 진입하는 투자자가 많을 경우 하한가가 풀리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를 노리는 것이다. 하한가가 풀리지 않거나 연속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변동성이 높아 하한가로 매수한 당일 해당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최대 60%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SG증권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의 사업성과 재무재표 상태를 고려하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한 투자자는 "하락 종목 중 그간 유심히 봤던 종목이 존재하는데 가격이 비싸서 투자를 망설였었다"며 "하락 폭이 무섭긴 하지만 하락 사유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주가가 과도하게 빠지지만 펀더멘탈이 좋은 종목들은 수일 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위기를 기회'로 여기다 보니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5% 늘어난 20조43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엔 이보다 0.94% 감소했지만 여전히 2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반대매매 규모의 경우 지난 25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0.55% 증가한 194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루 사이에 33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위탁매매미수금은 2569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방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빚투가 늘어날 경우 반대매매 규모를 키워 증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등에 대해 중단을 결정했다.

금융당국도 일부 종목의 주가 하락이 증시 붕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에 대해 이상 거래 상황을 조사하던 중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오는 28일 오전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연다. 금감원은 간담회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 대한 신용공여나 CFD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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