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니버스 클럽'···플랫폼·오프라인 인프라 결합G마켓 인수 후 두드러지는 시너지 없어···실적도 답보신흥 강자 플랫폼 네이버·쿠팡 뛰어넘을 '한 방' 필요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 7일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하고 혜택과 로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신세계그룹의 SSG닷컴·G마켓 온라인 통합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에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 혜택을 더한 새 유료 멤버십이다.
우선 공개된 혜택은 기존 회원과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먼저 기존 회원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사전 동의하면 신세계백화점 F&B 5000원 쿠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1 쿠폰 등 총 1만5000원 상당의 오프라인 할인 패키지를 제공한다. SSG닷컴에서는 사전 예약 혜택으로 5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지급한다. 지마켓에서는 빅스마일데이 기념 이벤트로 멤버십 1년 무료 연장과 3000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공개된 일부 혜택은 ▲SSG머니 3만원 제공 ▲매월 10% 할인 쿠폰 8장 지급 ▲신세계 그룹사 6곳에서 멤버십 추가 혜택 등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4월 출범한 SSG닷컴과 G마켓의 '통합 스마일클럽'을 통해 멤버십 시너지 창출 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G마켓의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 중 약 100만명이 SSG닷컴과의 통합 스마일클럽으로 이동했고, 이 회원들의 거래액은 SSG닷컴 멤버십 회원 거래액의 약 50%를 차지했다. 또 스마일클럽 회원은 일반 고객 대비 구매 객단가가 약 2.1배 더 높았고, 주문 건수는 2.8배 가량 더 높았다.
그럼에도 업계는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를 인수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꼬집는다. 당장 SSG닷컴과 G마켓의 지난해 실적만 봐도 그렇다.
SSG닷컴의 지난해 순매출액은 전년 대비 16.8% 증가한 1조7447억원이다. 영업손실은 33억원 늘어난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G마켓도 655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1년 43억원의 흑자를 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G마켓은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줄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업계는 G마켓이 신세계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줄곧 흑자를 이어오다 인수 후 곧장 적자로 전환했고, 그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이번 통합 멤버십의 안착은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전략의 성공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당시 "이베이 인수는 신세계그룹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80도 전환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베이를 인수하게 되면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하게 된다"고 자평한 바 있다.
그러며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모든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한다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속도를 냈다.
정용진 부회장도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 하는 원년"이라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며 힘을 실었다.
신세계그룹이 기존 온라인 통합 멤버십에서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멤버십을 한층 더 강화한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정 부회장도 최근 "온라인이 중요해진다고 오프라인이 덜 중요해지는 건 아니잖느냐"며 "온·오프 어디에서나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진화해야 신세계의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통합 멤버십을 통해 네이버와 쿠팡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네이버는 '네이버 플러스', 쿠팡은 '와우'를 앞세워 이미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11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네이버가 밝힌 네이버 플러스 회원 수는 약 800만명에 달한다.
두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기본으로 제공하는 혜택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와우 멤버십은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를 통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티빙·스포티비·시리즈온·네이버웹툰·바이브를 통해 잠금(Lock-in)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가격이 5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은 온라인에 오프라인을 결합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해 선보인 통합 스마일클럽에 플랫폼 기업이 가질 수 없는 오프라인 매장 혜택을 결합한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결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온라인과 오프라인를 넘나드는 유기적인 혜택을 선보이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의 강점이 크기 때문에 이를 내세운 통합 멤버십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아직 멤버십 혜택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는데, 유료 회원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할지가 관건이고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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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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