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2제조연구센터 기공식 앞두고 간담회 "반도체 산업 올해만 잘 버티면 내년부터 회복""韓에서만 생산하는 PEALD 수요 지속 증가"
벤자민 로(Benjamin Loh) ASM CEO는 23일 열린 국내 첫 ASM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국내 양대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ASM의 고객으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벤자민 로 CEO는 한국 투자 확대 이유에 대해 세계 리더인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풍부한 인재풀을 꼽았다. 한국지사인 에이에스엠케이의 경우 현재 46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향후 3~5년간 200여 명이 추가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제2제조연구혁신센터 구축 이유는 현재 1센터 공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모두 증설이 필요한 상태"라며 "두 번째 센터가 설립되면 R&D는 두 배, 생산능력은 세 배 늘어난다"고 자신했다.
ASM이 한국에서만 R&D와 생산을 진행하는 플라즈마원자층증착(PEALD) 사업도 주목받았다. ASM은 2004년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기업 지니텍을 인수, 플라스마 ALD 사업을 한국을 중심으로 펼치고 있다.
벤자민 로 CEO는 "한국은 플라스마 ALD의 유일한 기지인 만큼 확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플라즈마 ALD는 D램, 로직반도체, 첨단반도체 등에 모두 사용되는 만큼 수년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 측의 생산능력 확장 요청도 있었으나 이번 투자를 진행하게 된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투자에 대한 질문에는 "ASM의 사업이 한국에서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시설을 증설 한다면 화성에는 더 이상 남은 부지가 없어 다른 지역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미·중 반도체 갈등으로 한국 투자를 확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국 투자는 플라즈마 ALD 수요 확대에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는 첨단 반도체에만 적용되는 만큼 규제를 준수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봐야겠으나 규제를 준수하며 중국에서의 비즈니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소부장 업체들과의 기술격차에 대한 질문에는 "저희는 5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고 모든 활용사례와 R&D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며 "ALD 시장 점유율은 ASM가 압도적으로 높다. 오랜 시간 축적된 R&D 역량은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많은 노력이 이뤄져야 동등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벤자민 로 CEO는 반도체 업계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침체기를 거치면 내년부터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6G, 전기차 수요 성장, 생성형 AI 등 반도체가 필요한 분야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은 2030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1조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 전망하는데 이는 2~3년 전 대비 2배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은 순환형 산업으로 업앤다운이 있고, 올해는 상당한 재고와 인플레이션 등 외부 영향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만 잘 버티면 2025년에는 2022년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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