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과거 추이 감안 시 여전히 낮아""소폭 증가한 가계대출도 관리 가능 수준""불안 요인 작용 않도록 지속 관리할 것"
금감원은 25일 이준수 금감원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 주재로 '가계대출 동향 및 건전성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융위원회 및 금융업권, 민간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권의 최근 가계대출 동향 및 건전성 현황 등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건전성 관리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다가 올해 4월 전월 대비 2000억원 소폭 증가 전환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같은 증가 전환은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 중심 정책모기지론(특례보금자리론)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은행권 집단·전세·신용 등 여타 대출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4월에도 감소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도 현재 가계대출 수급 여건에 비추어 볼 때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 판단했다. 대출금리가 과거 대출 급증기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주택거래도 올해 들어 실수요자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적은 수준이라는 점에서다. 더구나 은행의 경우 차주 신용위험 증가, 상호금융 및 저축은행은 수익성·건전성 저하 압박 등으로 금융기관들도 당분간 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수요·공급 여건과 시장금리 및 부동산시장 환경 등에 비추어 가계대출 급증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 가계대출 규모가 높은 수준이고 향후 자산시장 및 시장금리 향방에 따라 증가세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경각심을 놓지 않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체율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최근 금융권 연체율은 지난해 이후 금리상승, 경기둔화,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은행 연체율은 0.33%로 전년 말 대비 0.08%p 상승했고 저축은행 연체율은 5.07%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호금융 연체율은 2.42%로 전년 말 대비 0.90%p 상승했고 캐피탈사는 1.79%, 카드사는 1.53%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54%p, 0.33%p 상승했다.
금감원은 현재의 연체율 수준이 대체로 팬데믹 발생 직전(은행, 여전사) 또는 2014∼2016년(상호금융, 저축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저축은행 사태 등의 시기에 비해서는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대출이 급증하면서 2021년 사상 최저치로 하락한 연체율이 대출 위축과 함께 과거 수준으로 회귀한 데 따른 기저효과 측면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서는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안전성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금융권이 연체채권 매각·상각, 여신사후관리 강화 등을 통해 연체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및 자기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9월말부터 코로나19 상환유예 여신의 상환이 개시되면 연체율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상환유예 여신의 절대 규모가 3월 말 6조6000억원으로 크지 않고 80% 이상 은행에서 취급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 및 부동산시장 추이와 함께 가계대출 및 연체 동향을 상세히 모니터링해 이상징후 발견 시 금융위와 함께 필요한 대응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금융업권의 신용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금융업권의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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