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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연체율 느는데 불어나는 기업 대출···5대 은행, 1년 새 59조원↑

금융 은행

연체율 느는데 불어나는 기업 대출···5대 은행, 1년 새 59조원↑

등록 2023.05.08 17:38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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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감소 반면 기업 대출 증가세대기업·중기·소호 대출 모두 늘어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시 연체율 급증 우려

주요 5대 시중은행들의 기업 대출 잔액이 1년 전보다 약 60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주요 5대 시중은행들의 기업 대출 잔액이 1년 전보다 약 60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최근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 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요 5대 시중은행들의 기업 대출은 1년 새 약 6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금리 등으로 인해 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기업 대출의 부실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8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720조779억원이었다. 이는 전월 대비 5조4030억원(0.8%) 늘어난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증가폭이 컸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중기, 개인사업자(이하 소호) 등 모두 대출이 늘었다. 우선 대기업 대출의 지난달 잔액은 114조6743억원으로 한 달전에 비해 2조3882억원(2.1%) 늘었다. 같은 기간 중기대출 잔액은 290조7678억원, 소호대출은 314조6358억원으로 전달보다 각각 2조4300억원(0.8%), 5845억원(0.2%) 증가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677조4691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2970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업 대출은 지난해 12월 증가세가 잠시 주춤하는듯 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 대출 잔액을 전년 대비로 살펴보면 59조5221억원(9%)이 불어났다. 1년 만에 기업 대출이 약 60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대기업이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년 만에 30.9%(27조431억원) 늘었다. 채권 시장 경색 등으로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으로 발길을 돌렸던 것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중기 대출 잔액도 1년 전에 비해 9.8%(25조8879억원), 소호 대출은 2.1%(6조5911억원) 늘었다. 결국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운전자금을 위해 기업들이 은행을 찾았다는 얘기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은행들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작년 2월 말 대비로는 0.11%포인트 각각 높아진 수치이며 2020년 8월(0.38%)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 가운데 기업 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0.09%)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47%)은 전달 대비 0.08%포인트 높아졌다.

더구나 올해 9월이면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대출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달 4일까지 주요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금융지원 관련 원금이나 이자 납기가 연장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잔액은 36조6206억원이다. 예정대로 금융 지원 조치가 9월 만료된다면 잠재됐던 부실 폭탄이 터질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기업 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지만 이는 코로나19 대출 원금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들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은행들도 충당금을 더 쌓고 있고 코로나19 금융지원과 관련해 연착륙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유예됐던 코로나19 금융지원들이 올해 9월 종료된다면 연체율 상승 및 부실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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