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상반기 내내 먹구름···하반기 성수기 효과 볼까

2분기 영업익 62% 감소한 418억원 전망

아이폰 DDI 내 LX세미콘 비중 확대 기대

상반기 내내 부진한 성적표가 예상되는 LX세미콘이 하반기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실적 회복에 나선다.

LX세미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사의 캐파 축소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단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2분기 LX세미콘은 매출액 4975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62% 줄어든 수치다.

올해 연간 실적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조2000억원으로 2조원대 매출이 유지되나 영업이익의 경우 2343억원으로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시장의 침체 때문이다. DDI는 디지털 신호를 디스플레이에 전달해 주는 회로 역할을 하며 다양한 화소를 조정해 디스플레이 색상의 차이를 만드는 부품을 뜻한다.

LX세미콘은 DDI를 설계만 하는 팹리스 기업이며 외주업체를 통해 생산된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1분기는 전방 산업인 TV 시장이 부진하며 스몰 DDI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익성을 재고했으나 2분기의 경우 고객사의 재고 조정 마무리에 따른 라지 DDI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지 DDI는 1분까지 재고 조정 이후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한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확대 중"이라며 "TV, IT용 DDI 모두 전 분기 대비 매출액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몰 DDI의 경우 2분기 플라스틱OLED(POLED)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5% 줄어든 2206억원의 매출액을 거둘 전망이다. 더군다나 중국 BOE의 아이폰향 OLED 패널 생산 차질 이슈가 발생한 점도 스몰 DDI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으나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하반기 아이폰 DDI 내 LX세미콘의 비중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14 프로 맥스향 OLED 패널 품질 이슈를 겪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15 프로, 프로 맥스로 대응 제품이 확대됨에 따라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34% 증가한 5700만대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OLED 아이패드용 DDI 공급과 실리콘 카바이드(SiC) 사업 진출에 따른 매출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OLED 아이패드는 기간 내 개발 및 출시가 이뤄질 경우 시장 수요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도 모바일 OLED용 DDI 제품 개발을 협업 중이며 준비 중인 차량용 반도체 신사업 매출액은 2025년부터 반영이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WOLED TV 패널 공급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첫 패널 공급 예정 시점도 이르면 3분기로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WOLED TV 패널 공급 현실화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면서 "2024년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OLED TV향 DDI 주력 공급사인 LX세미콘의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