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올들어 55%↑··· 방시혁 지분가치 1.3조 늘어

대형 엔터사, 올 1분기 실적 상승

박진영·양현석도 두 배씩 증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올해 국내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종목 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주요 엔터 기업 대표들의 지분가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지분가치는 1조원 넘게 늘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 하이브의 주가는 27만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55.62% 올랐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이 기준일이며, 당시 주가는 17만3500원이다.

하이브는 지난 4월 초부터 중순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19만원대였던 주가가 26만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3일에는 장중 30만3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이브가 지난 4월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주식 1315만 1394주(31.8%)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한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2조2800억원에서 이달 2일 3조5500억원으로 5개월 만에 1조2700억원 증가했다.

하이브는 대표 아티스트인 BTS가 공백기를 맞았지만, 뉴진스 등 신규 아티스트들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1분기 매출액 4106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4%, 42% 급증했다.

증권사들은 엔터사들의 목표주가를 꾸준히 상향하는 추세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이브에 대한 종목 보고서를 발간한 13곳의 증권사 중 12곳이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37만원을 제시했다. 13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직전 27만 7000원에서 33만3800원으로 20% 넘게 높였다.

하이브뿐 아니라 다른 대형 엔터사들의 주가도 연일 급등하고 있는 추세다. 투자자들은 국내 엔터사들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기준 JYP엔터테인먼트도 12만8700원으로 마치며 89.82% 상승했고, YG엔터테인먼트 역시 9만2200원으로 110.26% 급등했다.

JYP엔터의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는 자사 주식 549만 2311(15.2%)를,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달 16일 기준 465만 2376주(24.92%)를 각각 소유했다. 같은 기간 박 대표의 지분 가치는 37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급증했고, 양 전 총괄의 경우 2000억원에서 4300억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