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 공급자에 네이버·KT·마음AI·바이브14일 구체적 사업 계획 발표 후 협약 예정"제2의 오픈AI 등장을 염두에 둔 결정일 것"
9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 중인 '민간 초거대 AI 활용 지원 사업' AI 모델 공급자로 낙점된 ▲네이버 ▲KT ▲마음AI ▲바이브컴퍼니가 오는 14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한 후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선정 기준은 ▲초거대AI 모델을 보유 ▲AI플랫폼 관련 교육 가능 여부 등이다. 이들 기업은 사업 협약을 통해 자사가 개발한 AI 모델을 중소·벤처 기업 또는 공공기관, 예비창업자에게 제공, AI 서비스 개발을 도울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AI 모델을 활용할 수요 기업에는 124곳이 선정됐다.
업계는 정부와 기업의 이러한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빅테크가 내놓은 생성형 AI들이 잇따라 문제점을 보이고 있고, 규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중심을 잡아 줄 집단이 등장하는 것은 큰 호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술력 증진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는 하반기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2021년 회사가 발표한 하이퍼클로바의 후속작으로 파라미터 2040억개 규모로 개발되며 오픈AI의 챗GPT-3.0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AI모델이다.
차세대 검색 기술 프로젝트 '서치GPT'(가칭)도 준비 중이다. 서치GPT는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검색에 접목하는 프로젝트로 네이버가 20년간 축적한 검색 데이터를 모델링해 사용자가 검색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최적 경로를 안내, 이를 통해 검색의도와 결과를 더 잘 이해하고 신뢰성이 강조된 답변을 생성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향후 본 프로젝트에 하이퍼클로바X의 도입도 기대된다.
KT는 2000억개 파라미터 규모 초거대 AI '믿음'을 토대로 AI 챗봇 및 정보 요약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믿음은 국내 최초로 개발 언어처리 능력이 특화된 AI 반도체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며 역시 한국어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중소업체 마음AI와 바이브컴퍼니도 자체 AI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다른 업체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도 이들의 협업이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봤다. 이병욱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언어 데이터를 트레이닝하는 데 비용적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러한 이유로 대규모 언어모델 생성에는 대기업의 기술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생성형 AI를 개발할 수 있는 보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면 제2의 오픈AI가 등장하지 말란 법도 없다"고 견해를 내놨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관계자는 "그간 AI 도입 및 개발에는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존재해 왔다"며 "공공기관들은 (AI 관련해) 제대로 된 문의조차 못해왔고 소규모 업체들에 초거대AI 생산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는 이들 선정 기업과 협력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AI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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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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