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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주가조작 배후에...주식카페 연루 의혹 일파만파

증권 증권일반 무더기 하한가 사태

주가조작 배후에...주식카페 연루 의혹 일파만파

등록 2023.06.15 13:56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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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운동' 표방 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 연루 의혹동일산업·대한방직·만호제강·방림·동일금속 거래 정지"연루 투자자들 가운데 이탈자로 하한가 재연 추측"

주가조작 배후에...주식카페 연루 의혹 일파만파 기사의 사진

제 2의 라덕연 사태가 연상되는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증시에서 발생했다. 이번 사태의 배후로는 '소액주주운동'를 표방하는 바른투자연구소 카페 운영자 강모(52)씨가 지목되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이번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는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는 오후 12시를 전후해 동일산업, 대한방직, 만호제강, 방림, 동일금속 등 5개 종목이 차례대로 하한가로 진입했다. 다만 현재까지 5개 종목 모두 명확한 하락 배경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도 물량이 출회된 창구는 키움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로 나타났으나, SG사태 처럼 공통된 매도 창구가 없다는 점에서 차액결제거래(CFD)를 악용한 시세조종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SG사태 이후 증권사들의 CFD 신규거래가 중단된 점과 이들 종목의 신용거래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도 주문은 국내 증권사 일반 창구를 통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급락 사태의 배경에 바른투자연구소 카페 운영자인 강모(52)씨가 연관돼있다는 의혹이다. 이번 하한가 종목들은 모두 강씨가 카페의 게시글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천한 종목들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길을 받고있다.

여기에 강씨는 과거 주가조작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어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강씨는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공범들과 코스피 상장사 조광피혁, 삼양통상, 아이에스동서, 대한방직을 상대로 약 1만회에 걸친 시세조종(물량소진·통정매매 등)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씨를 포함한 일당은 총 20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모자인 강모씨는 약 90억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강씨는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억원을 선고받았다.

강씨는 이번 사태에 대해 주주행동차원에서 지분을 모으는 과정에서 과도한 신용융자에 따른 증권사의 대출 연장 불가 통보로 반대매매를 당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반대매매의 경우 개장 직후 단일가로 일괄 매도된다는 점에서 강씨가 해당 의혹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하한가 사태는 장중 매물이 출회된 만큼, 바른투자연구소 카페에 연루된 투자자 가운데 특정인이 물량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주가하락을 촉발한 시그널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대출을 연장해주지 않아서 반대매매가 발생했다는 점은 말이 안된다"며 "반대매매는 담보부족이 발생할 경우 상환을 통지하고 매도를 사전에 예고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별로 대출 연장이 안된 것은 각 사별로 종목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태는 단지 연루된 투자자들 가운데 이탈자가 생기면서 발생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강씨는 이번 의혹에 대해 카페 게시글을 통해 "주주행동주의의 성공을 위해 헌신해주셨던 분들의 계좌가 대출 연장이 안되는 문제가 도래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무차별적 대출제한과 만기연장을 해주지 않는 증권사들의 만행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날 병원에 입원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오전 11시 10분 이후로는 호가창을 보지고 못했고 어느 창구로 누가 매도했는지 모른다"며 "가족들과 일가 친척들까지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금감원‧거래소는 전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5개 종목 주가 급락과 관련해 신속한 거래질서 정립 및 투자자 보호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관련 5개 종목에 대해 이날부터 해제 필요시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또 동일금속, 방림, 만호제강 등 3개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주의 종목(소수계좌거래집중)으로 지정했다.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 적발 시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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