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 기록한 5개 종목, 유통 주식 수 현저히 낮아 한국거래소 "유통 물량 늘리기 강제하기 어려워"
15일 한국거래소는 전일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동일산업과 만호제강, 동일금속, 대한방직, 방림에 불공정거래 풍무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또한 해당 종목에 대해 매매도 정지했다. 금융당국은 5개 종목에 대해 필요시까지 매매를 정지할 방침이다.
앞서 해당 종목들은 전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동시에 매도세가 시작됐으며 오후 12시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는 장이 끝날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해당 종목들은 지난 4월 발생한 SG증권발 사태 8개 종목과 마찬가지로 수년간 주가가 지속 상승했다. 2020년 1월부터 지난 3년간 동일산업은 주가가 182%, 동일금속은 169%, 만호제강은 250%, 방림은 227%, 대한방직은 74%가 올랐다. 주가가 오를만한 호재성 요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유통 가능 주식 수가 적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동일금속의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전체의 34.29%로 312만390주다. 동일산업의 경우 43.55%로 105만6181주이며 대한방직은 42.21%로 223만7130주, 방림은 47.17%로 1995만9556주이다. 만호제강만이 53.41%로 유일하게 50%를 넘었지만 실제 유통 주식 수는 225만8015주로 나타났다.
유통주식 수가 적은 종목이 주가조작 대상이 되는 일이 반복되자 시장에선 유통 주식 수를 늘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통주식 수가 적을 경우 적은 호가로도 주가를 쉽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정책적으로 유통 주식 수를 늘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유통주식 수가 적은 종목에 대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상장폐지를 진행했었다. 이 외에 추가적인 정책을 통해 시장을 강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기업에 상장 시점 일정 규모의 발행을 의무화하고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기업에 요구하는 것들이 기존에 존재한다"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의 경우 최대 주주 물량이 높아도 50%로 시장에 풀린 주식 물량은 적지 않은 편이나 실제 거래가 되는 것이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고 나서 장기보유를 하고 있다는 것인데 장기투자를 장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다고 해 규제를 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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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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