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반' 키우는 구자은···전구체 사업에 1조 투자(종합)

전구체 합작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설립

새만금에 전구체 12만톤 생산공장 연내 착공

황산니켈, 배터리사이클링 등 양극소재 사업 포괄 협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1월 그룹의 미래청사진인 비전 203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제공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는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양극재의 핵심 기술소재인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한다고 16일 밝혔다. 총사업규모는 1조원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그중 2차 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등 배터리 분야 진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예정이다.

양사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5~2026년 양산에 돌입한다. 이후 지속 증산을 통해 2029년까지 12만톤 생산이 목표다.

전구체 JV는 LS와 엘앤에프가 각각 55%, 45%의 지분을 보유한 공동 경영 체계로 출범한다. 양사는 합작사를 통해 전구체 제조와 판매는 물론 황산니켈과 리사이클링 분야까지 2차전지 양극소재 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사업 협력을 해나갈 예정이다.

LS 관계자는 "순수 국내 기업 간 동맹을 통해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CRMA(EU 핵심원자재법)에 대응하고, 국가 미래전략산업이자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그 선행 물질인 전구체 분야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어 만든 화합물로, 전구체에 리튬을 더해 배터리의 4대 물질중 하나인 양극재를 만든다. 양극재는 다시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과 함께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사용돼 전기차, 휴대용 전자 장치, 가전제품 등의 배터리로 사용된다.

LS MnM이 제련 과정의 부산물, 광산원물 및 공정 스크랩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생산한 황산니켈을 합작사에 공급하고, 엘앤에프는 JV가 생산한 전구체를 공급 받아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함으로써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이 구축될 전망이다.

한편,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1월 발표한 그룹 '비전 2030'에서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LS가 발전하기 위한 큰 축으로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