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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LG화학, EU 탄소국경세 앞두고 친환경 사업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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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EU 탄소국경세 앞두고 친환경 사업 잰걸음

등록 2023.06.16 15:18

수정 2023.06.16 15:20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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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국경세 적용품목 플라스틱까지 확대 가능성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 등 자원순환체계 강화2050 탄소중립 성장 선언···생태계 보호에도 앞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LG화학이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을 앞두고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한 LG화학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재활용에 이르는 ESG 사업 모델을 구축한 상태다. 최근엔 탄소를 흡수하는 해초 서식지 복원,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에 나서는 등 탄소 배출량 감축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CBAM 전환기간 중 보고의무 이행을 위한 이행법 초안을 발표했다. 이 초안에는 올해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전환기간 중 특정품목(철강‧시멘트‧비료‧알루미늄‧전기‧수소)을 EU에 수출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 보고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보고항목, 보고절차, 배출량산정)이 담겼다. 전환기간은 2025년 말까지이며, 오는 2026년 1월부터 CBAM이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CBAM은 EU가 탄소중립을 위해 철강 등 고탄소 수입품에 일종의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이행법 초안에는 철강 등 6개가 적용품목으로 정해졌지만 향후 플라스틱, 유기화학품, 암모니아 등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LG화학은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통해 CBAM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9일 LG화학은 코스맥스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과 글로벌 코스메틱 회사를 대상으로 한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1위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와의 협력을 통해 화장품 시장의 자원순환 체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제품의 소비와 교체주기가 빠른 화장품 산업은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아 친환경 소재 전환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EU의 CBAM 도입 등 글로벌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자 주요 글로벌 코스메틱 회사들은 2030년까지 제품에 탄소발자국을 부착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화학은 이미 지난 2021년 국내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 함께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완벽하게 재활용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된 폐기 용기를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전 세계에서 매년 버려지는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의 10%(15억개)만 재활용해도 연간 약 7만5000톤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그래픽=LG화학 제공그래픽=LG화학 제공

LG화학은 앞서 지난 2020년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2050년 탄소 배출량 전망치가 약 4000만톤에 달하는 LG화학은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친환경 PCR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적극 추진해 왔다. PCR PC(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폴리카보네이트) 원료 함량이 60%인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IT 기업에 공급해 왔고, 향후 PCR PC 원료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일 계획이다.

LG화학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원선순환 뿐만 아니라 생태계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8일 LG화학은 오는 2026년까지 사업장이 있는 여수 앞바다에 잘피 군락지를 만들고 축구장 14개 크기인 10ha 규모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LG화학 임직원들이 메타버스로 구현된 잘피 바다숲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 임직원들이 메타버스로 구현된 잘피 바다숲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인 잘피는 바닷속 탄소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10ha 규모 잘피 서식지는 잘피가 심겨진 퇴적층을 포함해 자동차 2800대가 매년 배출하는 양의 탄소(5000톤)를 흡수할 수 있다. 산림보다 흡수량이 30배 이상 많아 유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꼽은 3대 블루카본 중 하나다.

또 올해 초에는 국내 자원순환업체 넷스파와 해양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넷스파가 해양폐기물에서 플라스틱을 가공해 제공하면 이를 활용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화석연료 기반의 기존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을 3배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인 GS EPS와 손잡고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폐목재를 원료로 사용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연간 40만톤 가량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활용 불가 자원인 폐목재는 국내와 EU에서도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 원료로 분류돼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2050 넷제로 선언 이후 바이오 원료의 친환경 플라스틱 출시, 바이오매스 발전소 합작사 설립, 이산화탄소 포집으로 플라스틱 생산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신사업을 지속 추진해 왔다"며 "해양폐기물 자원 순환 등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기술과 사업을 더욱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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