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6℃

  • 인천 8℃

  • 백령 9℃

  • 춘천 7℃

  • 강릉 8℃

  • 청주 9℃

  • 수원 8℃

  • 안동 10℃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12℃

  • 목포 12℃

  • 여수 13℃

  • 대구 12℃

  • 울산 12℃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4℃

산업 해운업계, 해상운임 추락에 '혹한기' 돌입

산업 항공·해운

해운업계, 해상운임 추락에 '혹한기' 돌입

등록 2023.06.26 13:53

전소연

  기자

공유

SCFI, 고금리 여파에 3주 연속 하락세···전년 比 78.1% ↓17주간 900 선대···2분기 실적, 최대 90% 하락 전망한 달 새 20원 가까이 추락한 환율···민감도는 낮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최근 3주 연속 하락, 전년 동기 대비 78.1% 감소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최근 3주 연속 하락, 전년 동기 대비 78.1% 감소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해운업계 수익성을 책임지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최근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혹한기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급속도로 떨어지는 환율도 해운사들의 실적을 압박, 이들의 호황기가 지난해 끝물을 맞이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000선 언제쯤"···고금리 여파에 맥 못 추는 해상운임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CFI는 지난주 924.28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8.11% 떨어진 수치인 동시에, 올해 17번째(주 단위 기준) 1000선을 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SCFI는 중국 상하이항에서 주요 노선으로 가는 운임들을 평균 낸 지수로, 지난 2009년부터 집계를 시작했다.

업계는 급락한 SCFI를 두고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고(高)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물동량 감소를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각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 이에 따른 소비 위축과 물동량 감소로 해상 운임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SCFI는 지난해 초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병목 현상으로 역대급 수치인 5000선을 뛰어넘으며 업계 호실적을 이끌었다. SCFI는 집계 이후 1500이 역대 최대치였으며, 불황기에는 평균 700~800대를 기록했다. 다만 작년 1월 말에는 사상 유례없는 수치인 5010.36을 찍으며 업계 탄성을 자아낸 바 있다.

SCFI의 고공행진에 따라 국내 대표 선사 HMM의 지난해 실적도 무려 10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HMM의 실적은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씩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SCFI가 거듭 하락세를 보이면서 HMM의 실적도 압박받았다. HMM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2조816억원, 영업이익 306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각각 58%, 90% 급감한 규모다.

올해 2분기 실적도 먹구름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311억원, 26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6%, 90.9% 감소한 수치다.

등락 오가는 환율···"민감도는 타 업종 대비 낮아"
한 달 새 20원가량 떨어지며 등락을 오가는 원·달러 환율도 국내 해운사들의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해운사들은 통상 대금을 달러로 결제받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에 긍정적이지만, 환율이 낮아질 경우에는 수익성에 부정적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 일(1304.2)원보다 3.8원 오른 1308.0원에 상승 출발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1329.5) 대비 21.5원 하락한 규모다.

해운업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불황기에도 환율이 고공 행진하면 업계 우려를 일부 상쇄할 수 있고, 환율이 오르면 원화 매출 증가 효과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환율이 낮아지면 수익성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환율 추이가 해운업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환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300원대에 머무르고 있고, 대금 결제를 모두 달러로 하기 때문에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에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낮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1300원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큰 폭으로 낮아졌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며 "환율 변동이 크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지만, 해운업계는 거래를 모두 달러로 하기 때문에 환율에 따른 민감도가 타 기업 대비 낮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