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의약보국' 신념 유지'R&D' 중점 관리, 신약으로 해외 진출 가속화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 53%→67% 개선
대웅제약은 29일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인 'CARE for people and planet'을 공개했다.
여기서 CARE는 ▲인류의 건강을 위한 헬스케어(Care) ▲진보하는 윤리경영(Advance) ▲함께하는 상생 경영(Respect) ▲지속가능한 환경경영(Earth)을 뜻한다.
재무적 성과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대웅제약은 첫 보고서를 발간하며 지속가능경영 이슈 및 중대 이슈 식별을 위한 '이중 중대성' 평가를 실시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외부의 지속가능성 관련 요인이 기업의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활동이 외부의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동시에 평가하는 분석 방식이다.
대웅제약은 이중 중대성 평가와 타당성 검토를 통해 도출한 3개 중대 이슈인 ▲연구개발 및 혁신 ▲의약품 안전 및 품질 ▲인재 확보 및 조직문화 개선에 대해 중점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좋은 약을 만들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의약보국(醫藥輔國) 신념으로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은 용인에 위치한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를 주축으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4개 국가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대웅이노베이션 홀딩스를 통해 글로벌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해 신약 개발 성과 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액의 17.3%인 2014억 원을 R&D 개발에 투자했다.
지난해 7월 국내 출시한 대웅제약의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성분명:펙수프라잔염산염)는 최근 누적 매출 300억 원을 돌파하며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08년부터 13년간 자체 기술로 개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펙수클루는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제의 단점인 느린 약효 발현과 식이 영향, 약물 상호작용 등을 개선한 차세대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펙수클루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가운데 반감기가 9시간으로 가장 길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펙수클루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품목허가 승인 신청을 냈다.
또 아프리카에 수출하기 위해 최근 모로코 현지 제약사 쿠퍼파마와 2032만 달러(약 27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펙수클루는 출시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필리핀 식약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고, 지난 1월과 2월 각각 에콰도르와 칠레 당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국산 36호 신약이자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93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2형 당뇨병 시장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으며, 약 27조 원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에 엔블로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는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국내 출시 전인 올 초에는 중남미 지역에 엔블로를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한 8436만 달러(1100억원)로, 현지 파트너사인 목샤8이 내년 하반기 브라질 및 멕시코 현지 판매를 목표로 협력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등 희귀난치질환 분야에서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열린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 생명공학 투자 회사 애디텀바이오의 포트폴리오 회사 비탈리바이오에 경구용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로열티 수익을 제외한 계약 규모만 4억 7700만 달러(약 6391억원)이다.
이번 계약에는 DWP213388 외에도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 2개의 기술이전이 계약 옵션으로 포함돼있다. 옵션권이 실행될 경우 국내 제약회사의 다중 파이프라인 자가면역치료제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 1월에는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베르시포로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지난 해 임상 2상 승인과 패스트트랙 품목 지정을 받은 신약이다.
해당 기술수출 계약은 대웅제약이 첫 번째로 세계 최초(First-in-Class) 혁신 신약에 도전하는 후보물질을 해외에 수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계약 규모는 3억 3600만 달러(약 4130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제약기업에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인 의약품 안전 및 품질관리를 위해 의약품 개발부터 기술이전, 제조, 제품 중단 등 전 주기에 걸친 의약품 품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대웅제약은 구성원의 품질보증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 등을 통해 의약품 안전성과 품질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안전성 관련 의사결정을 보다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올 초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약물감시의 보고라인을 본부 직속 보고로 변경해 안전성 관련 의사결정을 보다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대웅제약은 약물감시 조직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갈 수 있도록 업무 기준서 전반을 개정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일하기 좋은 회사'·'일 잘하는 회사'라는 기업문화에 따라, 능력 있는 구성원을 확보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직무급 제도, 글로벌 인재 프로그램, 사내벤처 육성, 유연근무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2008년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 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가족친화 최고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대웅제약은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육성형 피드백, 공정한 성과평가, 설문조사 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환경분야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방침이다.
회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배출량 목표를 수립하고, ISO 14001 인증을 통한 친환경경영을 실천하는 등 환경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또 ISO 37001 인증을 획득하며 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준법‧윤리‧준법 경영을 확고히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배구조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2021년 53%에서 지난해 67%로 끌어올렸다.
주요한 의사결정은 이사회와 경영진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상법에 규정된 비율을 넘어 사외이사를 사내이사와 동수로 구성하는 등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상법 및 정관에 따라 상근감사 1명을 두고 있고, 이사회 및 경영진 등 업무집행기관으로부터 독립된 위치에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관에 그 근거를 마련했다. 아울러 내부 감사기구의 효과적인 수행을 위해 교육계획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현재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는 존재하지 않지만, 회사의 규모가 확대되고 ESG경영체제의 도입을 예상하는 만큼 회사는 이사회 내 주요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이사회 의장은 전문경영인인 전승호 대표가 맡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지 않았다. 오너2세인 윤재승 최고비전책임자(CVO)는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GRI(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 SASB(지속가능 회계기준 위원회) 등에서 제시하는 ESG 정보공개와 관련된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해 한국을 대표하는 ESG 선도 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매년 보고서를 발행하여 대웅제약의 재무적, 비재무적 성과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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