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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풀 MVNO' 키우는 정부···금융권發 '알뜰폰 대란' 촉각

IT 통신

'풀 MVNO' 키우는 정부···금융권發 '알뜰폰 대란' 촉각

등록 2023.07.03 16:49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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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조만간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 발표풀 MVNO 지원책 담겨···"경쟁 통한 통신비 인하 기대"중견사·금융권 유력 후보···업계선 "우리은행도 관심"

정부가 '자체 설비를 보유한 알뜰폰 업체'(이하 풀 MVNO) 육성에 나선다. 설비 구축·가동 원가를 도매대가 인하 인센티브로 보전해주는 식이다. 세종텔레콤 등 중견알뜰폰(MVNO) 사업자부터 은행권까지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정책이 시장 경쟁을 유발, 국민 가계통신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주 중 이런 내용의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한다. 풀 MVNO는 자체 전산과 설비를 갖춰 요금 상품을 자체적으로 구성·판매하는 알뜰폰 사업자다. 자체 설비를 갖춘 회사는 우리나라에 '한국케이블텔레콤'(KCT) 한 곳이다.

대부분은 이동통신사 망을 임대해 기존 이동통신사와 같은 요금제 상품을 저렴하게 재판매한다. 그렇다 보니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가성비 요금제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통신사 대리점과 크게 다를 게 없는 구조"라며 "이런 식으로는 10년이 가도 수익을 낼 수 없고, 그들과의 경쟁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자체 설비를 보유한 알뜰폰 업체(이하 풀 MVNO)에 보유한 설비 구축·가동 원가에 상응하는 도매대가 인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래픽 = 배서은 기자정부가 자체 설비를 보유한 알뜰폰 업체(이하 풀 MVNO)에 보유한 설비 구축·가동 원가에 상응하는 도매대가 인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래픽 = 배서은 기자

정부가 이번 정책을 시행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자생력을 갖고 통신사와 경쟁, 시장을 활성화해야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난다. 그런데 실상은 알뜰폰 업계도 결국 통신 3사의 지배력 안에 있다. 일례로 7개월간 통신비를 면제해 줘 '알뜰폰 엑소더스'(대이동)를 야기한 현상도 통신 3사의 '자사 망 고객 확보' 전략하에 이뤄진 것이었다. 이들이 지난달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에 주는 인센티브(판매 장려금)를 절반가량 깎자, 이런 경쟁도 단숨에 사라졌다.

정부는 알뜰폰 회사들이 독자 생존할 수 있도록 설비투자 비용을 도매대가 인하 등으로 보상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탄생한 풀 MVNO는 가성비 요금제를 구성해 통신 3사와 경쟁하고, 또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에 데이터 대역대를 대여한다. 건전한 경쟁환경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레 가계통신비는 절감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시도로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일본의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IIJ는 2018년 풀 MVNO로 전환, 기존 통신사업자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쏟아냈다. 그 이후에도 풀 MVNO 사업자들이 등장,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에 전산운영에 도움을 주며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 그 결과 많은 사업자가 경쟁적으로 뛰어난 가성비 요금제를 쏟아냈고, 자연스레 통신요금이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본다. 이미 이 시장에 관심을 둔 회사도 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회장사인 세종텔레콤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을 운영 중인데, 그간 풀 MVNO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금융회사들도 유력한 잠재 후보사로 꼽힌다. 리브엠 브랜드를 쓰는 KB국민은행을 비롯해 ▲비바리퍼블리카 토스모바일 ▲카카오 계열 스테이지파이브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도 최근 알뜰폰 시장 진입을 검토하는데, 이번 정부 정책을 보고 풀 MVNO로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는 말이 많다"면서 "자본력이 있는 금융권이라면, 기존 통신사업자들에 대항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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