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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알뜰폰 '0원 대란' 1부 끝···KT도 '보조금' 삭감

IT 통신

알뜰폰 '0원 대란' 1부 끝···KT도 '보조금' 삭감

등록 2023.06.25 09:47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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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알뜰폰 보조금 21만→13만원, 보름 만에 10만원대로지난달 보조금 대거 투입한 SKT·LGU+는 이달 초 삭감보조금 축소 여파···0원 요금제 '양과 질' 모두 뒷걸음질

SK텔레콤·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 제공하던 '판매 보조금'(인센티브)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4월경부터 시작된 알뜰폰 '0원 요금제' 대란 1라운드가 두 달여 만에 종료됐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보조금 '치킨게임'(한 쪽의 양보 없인 모두 파국으로 치닫는 게임이론)으로 시장 과열을 유발, 정부의 눈총을 받는 만큼 당분간 이번 수준의 대란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까지 이어져 온 알뜰폰 0원 대란이 소강상태로 접어들 전망이다. 그래픽=배서은 기자최근까지 이어져 온 알뜰폰 0원 대란이 소강상태로 접어들 전망이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6일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 제공하던 판매 인센티브를 21만원에서 13만원 정도로 축소했다. 이달 초 17만원에서 20만원대로 보조금을 확대한 지 불과 보름 만이다.

이로써 장려금 규모는 통신 3사 모두 1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앞서 SKT와 LGU+는 지난달 20만원대 보조금으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다, 이달 초 각각 12만원·13만원으로 삭감(▶관련기사 : [단독]시장 과열에 놀란 SKT·LGU+, 알뜰폰 보조금 '반토막')한 바 있다.

이 여파는 시장에 바로 반영됐다. 알뜰폰 포털 알뜰폰허브를 보면, 이날 오전 기준 '0원 요금제'는 한 달 전(70여개)에 비해 절반 수준인 33개다. 그나마도 월 7GB 데이터를 주고 QoS(데이터 소진 후 제한 속도) 1Mbps를 보장하는 요금제가 대부분이다.

지난달만 해도 월 기본 데이터 11GB에 추가 데이터(100GB 이상)를 주거나, QoS가 3~5Mbps인 무제한 상품이 다수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요금제가 많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0원 요금제는 4G LTE 기반으로 보통 6~7개월간 무료 제공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원래 요금을 부과하는 상품이다. 도중에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위약금조차 발생하지 않아, 입소문을 타고 알뜰폰 '엑소더스'(대이동)로 이어졌다.

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추이. 그래픽=홍연택 기자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추이. 그래픽=홍연택 기자

업계에서는 번호이동 시장 과열을 유발한 통신 3사에 정부가 주의를 준 결과로 분석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건수는 약 52만건으로, 2019년 11월 이후 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건수만 10만건 이상, 알뜰폰 업체 간 번호이동 건수도 17만건을 넘어섰다.

한 중소 알뜰폰 회사 대표는 "SKT와 LGU+가 이달 초 보조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건 시장 과열에 따른 정부의 눈총을 피하기 위함이었다"면서 "뒤늦게 보조금을 올린 KT는 적어도 한 달 이상 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는데, 그러지 못한 배경엔 정부의 입김이 있었을 것"으로 짚었다.

그러면서 "알뜰폰 시장은 금융 자본의 유입 등 계속해서 커 나갈 전망이라, 통신 3사의 전략적 보조금 투입은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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