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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자신감···"가전 넘어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

산업 전기·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자신감···"가전 넘어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

등록 2023.07.12 14:41

수정 2023.07.12 14:44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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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신성장동력에 50조 투자전장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분사 가능성 검토 안 해전기차 충전 사업도 1조 목표···"축적된 제조 역량 강점"

"고객 여러분들께서 지어주신 '가전은 역시 LG'라고 하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에 만족하고 머무르지는 않겠다. 이제 가전을 넘어 집, 상업 공간, 차량을 포함한 이동 공간, 메타버스까지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조 사장 외에도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부사장), 이상수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 등이 총출동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매출을 100조원으로 확대하고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R&D(연구개발), 시설, 전략투자에 총 5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시장 우호적이지 않아···힘들지만 슬기롭게 극복"
글로벌 세트 수요 부진에도 프리미엄 가전과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LG전자는 이날 비전 선포를 통해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향후 3대 성장동력으로 ▲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를 꼽았다.

조 사장은 "3대 성장동력을 지금보다 강하게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시장 트렌드의 변곡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의 해왔던 방식, 속도로는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힘들다. 지금과는 다른 퀀텀점프를 위해 3대 신성장동력 부문에서 많은 투자, 준비를 해왔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LG전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강조한 연결성에 대해 "지금까지 이뤄졌던 단발성 판매에서 벗어서 고객 라이프 전 영역에서 경험을 연결하겠다는 것"이라며 "고객 맞춤형으로 라이프를 따라가면 새로운 경험, 'F.U.N' 경험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연결시키는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F.U.N'한 고객 경험은 First(최고의), Unique(차별화된), New(세상에 없던)의 약어다.

단 올해 하반기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 사장은 "하반기도 상반기에 이어 시장을 우호적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기존 사업을 벗어난 Non-HW(하드웨어) 영역에서 공격적인 성장을 노리고 있고 B2B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슬기롭게 시장 수요에 감소하는 영역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전·TV·모바일에서 쌓은 경험이 전장사업 성공 요인"
LG전자는 이날 중장기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전장 사업에서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탑10 전장업체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연말 수주잔고는 100조원 돌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장사업 성공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은석현 부사장은 "전장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됐는데 여러 가지 사업이 바뀌면서 OEM들도 새로운 뉴 플레이어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 같다"면서 "내부적으로도 기존 가전, 모바일, TV 사업을 해왔던 역량을 고객들에게 어필한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량 내 아키텍처도 많이 변하고 있는데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라며 "통합 아키텍처 내에서 기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한 차별화된 솔루션 제공자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고,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분사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조 사장은 전장 부문 분사 가능성에 대해 "현재 검토한 바 있다. 전장본부는 LG전자 성장 동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 많다"면서 "당분간은 LG전자와 한 몸에서 급한 과제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분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충전사업 1조 목표···MR 기기도 준비 중
이날 간담회에서는 다양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났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전기차 충전 사업은 올해 국내 사업을 시작으로 내년 북미, 유럽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 구축도 시작할 계획이다.

12일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조주완 사장과 각 사업본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12일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조주완 사장과 각 사업본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장익환 부사장은 전기차 충전사업 경쟁력에 대해 "현재 많은 제조사가 있지만 LG전자의 강점은 '제조 역량'에 있다고 본다"면서 "LG가 오랫동안 제조사업에서 축적했던 품질, 서비스 역량을 가진 경쟁자는 없다. B2B 사업을 통해 해외 버티컬(특정 고객군) 파트너들과 협력한다면 2030년까지 1조 사업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부분은 빌트인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류 사장은 "빌트인 가전은 가전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분야로 과거 5년간 연 20%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한국과 미국에서 이미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고 초프리미엄을 포함해 전체 빌트인 시장에서 탑티어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영역에서도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혼합현실(MR) 기기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조주완 사장은 "메타버스의 3대 성공 요인은 플랫폼, 컨텐츠, 디바이스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3개 영역 모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없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역량을 교환하며 사업화 가능성에 대해 검토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이 최근 '비전프로'를 내놨는데 각 기업이 각자의 영역·전략에 맞게 디바이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봇 사업에서도 집중해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상업용 로봇에서 가정용, 물류로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장익환 부사장은 "로봇은 식당을 중심으로 상업용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며 한국 외에도 일본, 북미 쪽으로도 확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로봇 기술이 물류 시장에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 그다음 단계는 가정 내 배송이며 그 영역까지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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