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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재계 맏형' 최태원, 경제단체 협력에 힘싣는 이유

산업 재계

'재계 맏형' 최태원, 경제단체 협력에 힘싣는 이유

등록 2023.07.13 13:52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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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방문 등 전경련 행사 동참···'동반자 관계' 언급도 눈길부산엑스포 세일즈 활발, 경제계 '시너지 모색' 앞장서최 회장 "민·관 '원팀'···글로벌 위기 대응 힘 합쳐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부터 나흘간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리는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부터 나흘간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리는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46회 제주포럼'에서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와 동반자 관계"라고 언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올들어 전경련, 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와 함께하는 자리를 자주 가지면서 엑스포 유치 활동은 물론 '경제계 시너지' 구축에 팔을 걷어올린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제주포럼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전경련의 대외활동 재개와 관련해 "잘 되길 기대하고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은 돕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시너지를 많이 내서 지금의 어려운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데 필요한 동반자로 되는 관계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선 SK그룹의 향후 전경련 합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전경련은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SK를 포함한 4대 그룹 재가입을 추진 중이다. 이런 시기에 최 회장이 경제단체 간 교류와 협력 등 시너지 강화에 관심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등 새 출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이름이 바뀐 이후엔 4대 그룹이 한경협 회원사로 합류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가뜩이나 윤정부가 들어서고 전경련 활동을 지원해주는 시기여서, 재계 안팎에선 경제계 대표단체로 우뚝 선 대한상의와 전경련 간 교류와 협력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거란 시각도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최 회장은 전경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 경제단체 간 협력 의지를 간간히 내비쳤다. 전경련이 주관한 윤정부 방미 경제사절단은 물론, 한·일 정상회담 때에도 양국 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해 경제협력 방안에 의견을 개진했다.

또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국 경제인 간담회 자리에선 "일본 기업인이 한국을 많이 방문해서 협력해야 하고, 미래를 향한 발전적 관계가 필연적"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총리 방한 일정 역시 전경련이 직접 챙기면서 최 회장이 경제단체장 가운데 맨 앞에서 목소리를 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등) 상반기엔 노란봉투법, 최저임금 등 경제계 공통사안에 대해 경제단체들이 다 같이 목소리를 내는 자리가 많았다"며 "경제단체 간 협력 행보는 그런 이슈에 대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더 잘해 보자는 취지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경제계가 하나가 돼 뛰고 있는 '부산엑스포 유치전'도 마당발 인맥을 자랑하는 최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영역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연초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해외 여러 국가를 돌면서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이후 다시 유럽을 찾아 여러 나라를 돌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고 3주 만에 귀국했다. 지금까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 회장이 가진 미팅만 680회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 회장은 이번 제주포럼에서도 엑스포 유치 당위성을 설파했다. 그는 "후대에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려면 그만큼의 복잡한 관계를 다 만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엑스포만큼 좋은 게 없다"며 관계를 다양화할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제주포럼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점임을 강조했다. "기업만 노력한다고 되는 시기는 아니고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활동해야 (글로벌 시장) 위기 극복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올해 제주포럼은 정부 측에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이에 대한상의 수장직을 맡고 있는 최 회장 입장에선 정부가 기업 투자 활동을 후방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 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하지 않았겠냐는 게 재계 관측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힘 만으로는 안되고, 민관이 원팀이 돼 힘을 합쳐야 글로벌 시장을 뚫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라며 "기업과 정부가 원팀이 되려면 경제단체들이 시너지를 내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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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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