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집중호우 피해 복구 성금 전달···만기연장 등 프로그램 가동

피해 지역에 생필품·급식차 등 제공하고

특별 대출과 카드 결제대금 유예도 지원

금융지주회장 간담회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KB국민과 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금융지원에 나선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1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성금은 피해 지역의 시설 복구와 이재민 생필품 구입, 취약계층 주거안전, 농업인 지원 등을 위해 쓰인다. 또 KB금융은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키트(모포·위생용품·의약품 등), 대피소 이재민용 텐트, 급식차와 세탁차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에 대비해 지난달부터 특별 대출, 만기연장, 금리우대, 보험료·카드 결제대금 유예 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피해금액 범위 내에서 특별 대출을 지원하고,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연체이자 없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한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장 6개월간 청구하지 않는다.

신한금융도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그룹사와 함께 성금 10억원을 전달하고 종합금융지원을 펼친다. 특히 피해가 큰 충청 지역에 구호 키트 930여개(충남 공주시 84개, 충북 청주시 294개, 충북 괴산군 546개)를 신속하게 지원했으며 필요 지역이 파악되면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을 통해 총 225억원 규모의 보증 대출과 1.5%p 추가 금리 인하를 포함한 '재해재난 피해 신속 보증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신규 여신 지원 ▲만기연장과 분할 상환금 유예 ▲신규·만기 연장 시 최고 1.5%p 특별우대금리 등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피해자의 카드 대금을 6개월 후 상환토록 하는 한편, 유예기간이 끝난 후엔 6개월간 나눠 납부할 수 있게 돕는 '분할상환' 정책을 마련했다. 카드 대출 이자율도 30% 내린다.

하나금융은 10억원의 성금과 생필품·의약품을 담은 행복상자 1111세트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기로 했다.

동시에 하나은행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50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대출을, 중소기업을 위해선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 등을 운영한다. 기존 여신의 만기가 도래하면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로 만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돕고, 분할상환금에 대해선 6개월까지 상환을 미룬다. 하나생명과 하나손보는 집중호우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 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역시 피해복구를 조력하고자 5억원을 기부하고 경영안정 특별자금 등 지원을 이어간다.

우리은행은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총 2000억원 한도 내에서 최대 1.5%p 특별우대금리로 대출(5억원까지)을 공급한다. 피해지역 주민도 2000만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과 금리 최대 1%p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도 피해를 입은 소비자의 카드 결제대금 상환을 6개월까지 유예하고, 피해 발생 후 발생한 연체에 대해서는 연체이자를 면제하고 그 기록도 삭제해 준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사가 합심해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 피해복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신한금융의 이번 지원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면서 "전 그룹사가 힘을 모아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