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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실적 부진 아쉽지만···하반기엔 실책 만회할 것"

금융 은행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실적 부진 아쉽지만···하반기엔 실책 만회할 것"

등록 2023.07.28 11:3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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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악화와 미래 손실요인 반영 때문" "건전성 관리로 하반기엔 목표치 달성""조직문화 혁신 작업 포기하지 않을 것"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우리금융상암센터에서 열린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대비를 위한 금감원·소방청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우리금융상암센터에서 열린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대비를 위한 금감원·소방청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꺼내든 데 사과의 뜻을 표시하며 하반기엔 재도약하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시장 불확실성 여파에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 치긴 했지만, 전열을 재정비하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은 하반기 경영전략워크숍 직후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룹 상반기 실적은 당초 목표에 미달했다"며 "임직원의 노력에도 실망스런 결과를 받게 돼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하반기 경영여건이 녹록하지 않지만,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절박함을 갖고 다시 한 번 신발끈을 조여 맬 것"이라며 "우리금융 임직원 모두 함께 해 달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어든 1조53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3년간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멈춘 상태다. 핵심 계열사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1조4720억원으로 작년보다 5.3% 줄고, 우리카드의 순익(819억원)도 40% 쪼그라드는 등 계열사 전반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룹 안팎에선 하반기에도 고금리와 경기둔화, 코로나 대출 유예 종료 등 변수가 있어 올해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임 회장은 "경제상황이 불안정해 수익여건이 나빠졌고, 미래의 손실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건전성을 높이려는 요인이 있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우리금융의 대손비용은 8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0억원(64.6%) 증가했다. 이 회사는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해 2분기 263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기도 했다.

이에 임 회장은 "단호하고 분명한 의지를 담아 하반기 경영계획을 마련했다"면서 "자본적정성,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되 영업확대 뿐 아니라 전 그룹이 비용 효율화에 나서서 손익실적을 최대한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금융을 강화해 우리 금융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IT체계 개편과 글로벌사업 강화, 증권 보험 등 그룹 포트폴리오 보완, 비금융사업의 추진 등을 핵심과제로 추진한다"고 예고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하반기엔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편, 우량 중견·중소기업과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여신을 취급하고 고위험 자산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위기에 대응한다.

아울러 임 회장은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더라도 하반기 실적이 양호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임직원과 성과를 공유할 것임을 약속했다.

동시에 임 회장은 조직문화 쇄신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소비자와 시장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존립하기 어렵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인사제도, 내부통제, 경영승계 등의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직의 문제는 가감없이 드러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고, 우리의 문제는 내부에서 스스로 소화되도록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1등 금융회사의 위상을 되찾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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