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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임종룡 이끄는 우리금융, 3년 공든탑 '와르르'...취임 첫 반기 성적표 낙제(종합)

금융 은행

임종룡 이끄는 우리금융, 3년 공든탑 '와르르'...취임 첫 반기 성적표 낙제(종합)

등록 2023.07.27 18:06

수정 2023.07.27 19:15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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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전년比 12.7%↓ PF 충당금만 잔뜩 건전성 악화이자이익 성장세 전년과 비슷 '이자장사' 비난 벗어나지 못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반기 실적 발표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등이 커진 탓이다.

금융권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관치금융 1호라는 비난을 무릎쓰고 취임한 임 회장이 조직개편 등에 무게중심을 두다보니 정작 실적에는 소홀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자 이익의 성장세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 '이자 장사' 비난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임 회장의 경영능력에 의구심까지 커지고 있다.

27일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1조53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어든 수치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3년 간 이어온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래 줄곧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유지해왔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작년보다 8.6% 늘어난 911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2분기 접어들어 상승세가 꺾인 데다, 하반기에도 고금리와 경기둔화, 코로나 대출 유예 종료 등 크고 작은 악재가 산적해 있어 올해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세부적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순영업수익은 2.8% 증가한 5조237억원으로 집계됐다.

먼저 이자이익은 4조4130억원으로 7.5% 늘었다. 조달비용 상승에 은행 마진 폭이 줄었지만,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소폭 향상됐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6110억원으로 22% 급감했다. 환율 상승과 비화폐성 평가손익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수수료 이익(8420억원)은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금융의 자산건전성도 뒷걸음질 쳤다. 작년말과 비교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36%로 0.05%p, 연체율(은행 기준)은 0.29%로 0.07%p 각각 상승했다. 그 여파에 대손비용도 8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0억원(64.6%) 증가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2분기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해 263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40.8%, 보통주자본비율은 12.0%다.

자회사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띠었다. 버팀목 역할을 하던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1조4720억원으로 작년보다 5.3% 줄었고, 우리카드 역시 40% 감소한 819억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아울러 ▲우리금융캐피탈 713억원 ▲우리종합금융 122억원 ▲우리자산신탁 384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축소됐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6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우리금융은 하반기엔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쏟는다.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편, 우량 중견·중소기업과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여신을 취급하고 고위험 자산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위기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우리금융은 지난 4월 1000억원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이 회사는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해 정관을 개정하는 동시에 이사회 논의를 거쳐 2분기 중 배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그룹 내 약한 고리를 점검하며 미래 경기 대응력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힘쓴 시기였다"며 "하반기에는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기업금융 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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