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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外人 매출 회복에 中 단체 관광객까지···유통가 훈풍 불까

유통·바이오 채널 유커가 몰려온다

外人 매출 회복에 中 단체 관광객까지···유통가 훈풍 불까

등록 2023.08.11 10:45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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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행 단체여행 전면 허용···백화점·명동 상권 기대감백화점 외국인 매출액 증가세···명동 공실률 35.8%로 하락중국發 외국인 입국자↑···中 내수 침체에 "상황 지켜봐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최근 중국 당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백화점 업계 실적에도 훈풍이 불지 관심이 모인다. 이미 엔데믹을 기점으로 백화점 업계의 외국인 매출은 상당 수준 회복된 모양새다. 업계는 조심스레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중국 내수 소비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한국향 단체비자 발급은 2020년 1월 발급 중단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중국의 한국향 단체비자는 그간 허용과 불허를 반복해 왔다. 2017년 3월 중국은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에도 빗장이 걸렸다.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이듬해 단체비자 발급은 '명시적'으로 중단됐다. 엔데믹에 접어든 이후에도 중국 정부는 개인 관광만 허용했고 단체관광은 제한해왔다. 이번 발표로 한국행 단체관광은 6년여 만에 자유로워졌다. 한국으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숫자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업계 실적 개선·명동 상권 부활 기대감 '솔솔'
이에 하반기 백화점 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심리지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란 의견이다.

실제 한국은행의 '2023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를 기록해 전월 대비 2.5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104.1)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보다 경기와 소비상황을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게다가 백화점 3사의 외국인 매출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의 올해 1~7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배 가까이 증가했다. 2분기부터는 코로나 이전(2019년) 대비 약 80% 수준까지 회복된 추세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역시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3배가 뛰었다. 2019년 대비로는 오히려 70%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1~7월 신세계 본점과 센텀시티점 외국인 매출은 각각 460%, 465% 늘었다. 특히 2분기의 경우 본점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올랐으며 센텀시티점은 오히려 매출이 6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더현대 서울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나며 쇼핑 명소로 떠올랐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누적 매출액은 872.6%, 방문객 수는 797.4%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의 지난 6월 전체 매출 가운데 외국인 매출 비중도 각각 16%, 12%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위치한 명동 상권도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면 더욱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서울시와 손잡고 관광객 유입 확대와 명동 상권 활성화를 위해 '명동 페스티벌 2023'을 열기도 했다. 명동 상권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명동 상권의 하루 평균 유동 인구는 7만6696명으로 전년 동월(4만7379명) 대비 61.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12월(7만240명)보다도 더 많은 이들이 명동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공실률이 50%에 육박했던 명동은 올 2분기 공실률이 35.8%까지 내려왔다.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고 유동 인구가 늘면서 상권이 부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發 외국인 입국자 늘었지만···디플레이션 우려에 낙관은 '아직'
중국 출발 외국인 입국자는 이미 증가 추세다. 이번에 한국 단체관광 제약까지 풀리면 입국자 수는 더욱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를 보면 중국에서 출발해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의 수는 ▲3월 6만7302명 ▲4월 11만1049명 ▲5월 13만7624명 ▲6월 18만1086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6월 중국 출발 외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배나 늘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매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의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2분기부터 19년 수준에 사실상 육박했다. 3분기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로 인해 기존점 성장률 반등이 소폭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프로모션과 서비스 등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 등 페이먼트 시스템과 연계한 할인 및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해당 결제 수단으로 결제하면 할인이나 환율 우대쿠폰,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주요 관광지의 백화점과 아울렛 점포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컨시어지에 중국어 가능 직원을 기존 4명에서 8명으로 추가로 충원할 예정이다.

또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9월 29일~10월 6일)를 겨냥해 내방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식당가 할인과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통합 페이먼트 '알리페이 플러스'를 도입해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결제 편의도 개선한다.

다만 중국 경제 회복이 더뎌지면서 단체 관광 규모나 관광객들의 소비가 기대만큼 늘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물가는 하락하는데,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며 디플레이션 우려도 크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많이 회복됐다고 해도 중국 보따리상 등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일단 중국 내수 경기가 좋지 않아 단체 관광객이 어느 정도 들어올지도 미지수"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은 대부분 쇼핑목적으로 오기 때문에 매출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외국인 관광객들의 백화점 방문이 늘었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 등은 상황을 지켜본 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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