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긴축기조에 은행채 금리 상승세 이어져주담대 금리 7% 돌파 코앞···차주 이자부담 ↑고정금리형 비중 82%···전월보다 3.36%p 상승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4.28%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금리조건별로 코픽스 상승에 변동형이 0.04%포인트 오른 4.45%를 보였고, 고정형은 4.22%로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코픽스와 은행채(5년) 상승 영향이다.
실제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 5월 말 4%를 넘어선 이후 이달 들어 4.4%까지 올랐다가 전날(29일) 기준 4.3% 수준을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7개월째 기준금리 3.50%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는 등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은행채 금리가 4.5%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2월 28일과 3월 2일 단 두 차례 4.5%를 넘어선 바 있다. 이런 추세라면 곧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대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고 금리는 6.82% 수준으로 7%에 근접한 상황이다.
금리가 오르면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 압력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고정 금리 대출을 택하는 차주들이 증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7월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7월 말 기준 고정금리형 주담대 평균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82.76%로 전월(79.4%)보다 3.36%포인트 상승했다. 4월 이후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변동형 주담대 비중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미국발 '긴축'의 영향으로 다시 고정형 주담대 비중이 증가한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산정에 있어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최근 은행채 상승 등 압력 요인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당분간은 고정형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주별로 변동형 금리와 고정형 금리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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