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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업체 추격에···유럽서 압도적 '초격차' 전략 꺼낸 삼성·LG

산업 전기·전자

中 업체 추격에···유럽서 압도적 '초격차' 전략 꺼낸 삼성·LG

등록 2023.09.05 15:28

이지숙

  기자

생성형 AI 적용 계획···양사 제품 연동 예정에너지 절약 가전 통해 '지속가능성' 전면에中, TV·스마트폰 韓에 도전장···"시간 걸릴 것"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여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가 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에는 총 48개국에서 2059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전 세계 140여개국에서 18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전시회를 방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2023에 업계 최대 전시관을 열고 신기술로 무장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전제품, AI로 더 똑똑해진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가전에 '생성형 AI' 적용 계획을 밝혀 주목받았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소형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들어간 초저전력 AI 칩을 개발 중이다.

IFA 2023가 개최된 독일 메세 베를린의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 미디어 파사드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IFA 2023가 개최된 독일 메세 베를린의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 미디어 파사드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강화된 인터랙션(상호작용) 경험을 제공하고자 보이스, 비전, 디스플레이 세 가지 영역에서 생성형 AI 접목을 준비 중"이라며 "내년에 빅스비 고도화를 시작하고 향후 비전에도 생성형 AI를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가 적용되면 빅스비가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현재보다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며 사용자 상황에 맞춰 가전기기 제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IFA에서 '스마트홈 솔루션'으로 글로벌 가전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사업전략을 제시했다. 가전제품이 주는 편리한 기능뿐만 아니라 서비스 등 무형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 스마트홈 솔루션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LG전자는 7월 UP가전 2.0 공개행사에서 생활 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가전용 AI칩 'DQ-C'와 가전 OS(운영체제)를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는 누구나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스마트 홈 솔루션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원가 경쟁력과 충분한 성능을 모두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가전용 AI칩과 OS를 개발했으며 향후 LG 생활가전 전 제품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쏟아진 신기술···다양한 제품 한 곳에서 제어
양사의 신제품도 IFA를 통해 공개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한 대로 구현한 제품을 IFA에서 동시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세탁 후 빨래를 건조기로 옮기지 않아도 돼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며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 좁은 세탁실에서도 설치할 수 있다. 단 제품 출시일과 가격은 미정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3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3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AI 기반 푸드 통합 플랫폼인 '삼성 푸드' 앱도 IFA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삼성 푸드는 레시피 검색·저장, 식단 계획, 식재료 관리 등 사전 준비 단계부터 조리, 콘텐츠 공유 등 식생활 전반에 필요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과 LG가 공개한 친환경 미래형 주거 공간도 인기를 끌었다. LG전자는 앞선 기술이 집약된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삼성전자는 1인 가구 콘셉트의 친환경 미래 주거 공간을 전시했다.

양사는 스마트홈 플랫폼 협의체(HCA)를 통해 서로의 제품을 제어하는 서비스 출시 계획도 밝혔다. 2022년 설립된 HCA는 15개 회원사 스마트 홈의 앱으로 다른 회원사들의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하고, 연결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해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내 각사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서로의 제품 제어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IFA 간담회에서 "현재까지는 서로 경쟁사의 상세 기능을 알 수 없어 기본적인 기능만 프로토콜이 정의돼 있으나 향후 연결이 이뤄지면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할지 제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매서운 中업체들 추격···최대 크기 TV 공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눈에 띄었다. 중국은 올해 IFA에 가장 많은 1296개 기업이 참여했다.

글로벌 3위 TV 업체인 중국 TCL은 IFA 2023을 통해 최대 크기인 163형 4K 마이크로 LED 제품 '더 시네마 월'을 전시했다. 하이센스도 고화질의 8K 레이저 TV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올해 IFA에서 98형 TV를 선보였으며 LG전자는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전면에 내세웠다.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하이센스는 판매 물량의 30%가량이 중국 내수 물량이고 TCL도 전체 물량의 25%를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올레드 TV는 중국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도 안된다. 중국 업체들이 올레드를 쫓아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폰에서의 추격도 이어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IFA에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인 '매직V2'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 대비 3.5mm 더 얇고 무게도 더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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