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오전 9시~익일 2시에서 오전 8시~익일 3시로 확대경쟁사 쿠팡이츠는 2021년부터 새벽 배달로 '틈새 공략'업체 간 경쟁 치열···"쿠팡이츠 새벽 시장 선점 저지 의도"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오는 24일부터 서울과 경인 지역(성남·수원·용인)에서 배민1 운영시간을 확대한다. 이에 기존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익일 2시까지였으나, 24일부터는 오전 8시부터 익일 3시까지로 2시간 늘어난다.
이는 쿠팡이츠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 2021년 10월 서울 전 지역에서 배달 시작 시간을 앞당기며 새벽 배달을 시작했다. 경쟁사인 배민이나 요기요가 단건 배달을 운영하지 않는 '틈새 시간'을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높게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부터 서울 외 지역에서도 서비스 운영시간을 앞당기기 시작했다. 9월 12일부터는 성남시·하남시의 운영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겼고 같은 달 19일 경기 고양시·부천시·안양시의 운영시간도 오전 6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이달 6일부터는 인천 계양구·남동구·미추홀구·부평구·서구의 운영 시작 시간을 기존보다 3시간 앞당긴 오전 6시로 변경했다. 12일부터는 경기도 광명시·용인시 수지구와 기흥구·인천 연수구도 새벽 6시 운영 지역에 포함됐다.
쿠팡이츠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서도 배민은 기존 운영시간을 고수해 왔다. 통상 배달 수요가 몰리는 '피크타임'은 점심·저녁·야식 시간인 만큼,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새벽은 수요가 적어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그간에는 시장 자체가 폭발적으로 커지던 시기인지라, 굳이 새벽까지 배달하지 않더라도 회사 또한 덩달아 크게 성장하던 때였다.
그러나 배달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최근 쿠팡이츠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위기의식이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25만6461명으로 전월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민의 지난달 MAU는 1954만4544명으로 전월 대비 3.1%, 요기요는 587만8642명으로 12.3% 줄었다. 쿠팡이츠의 MAU가 늘면서 3위 요기요와의 격차도 162만2181만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두 업체의 격차는 245만7262만명이었다.
줄곧 시장 3위에 머무르던 쿠팡이츠의 선전은 와우 멤버십 할인과 세이브배달 도입을 기점으로 도드라졌다. 올해 3월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298만명까지 줄었는데, 4월엔 다시 300만명을 넘어섰고 와우 할인을 도입한 이후 5월 323만명, 6월 341만명으로 증가했다. 세이브배달까지 도입한 이후인 7월에는 386만명, 8월 407만명, 9월 425만명까지 늘었다.
배민의 MAU는 1900만명대에서 소폭 오르내리고 있다. 여전히 업계 1위를 고수하고는 있지만, 현재 배달 시장은 엔데믹과 경기 불황이 겹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가 한창이던 때보다는 위축된 상황이다. 시장은 위축됐는데, 경쟁은 치열해 점유율 싸움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곳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배달앱 이용자들이나 입점 업체의 새벽 배달 수요가 생기면서 배민도 운영시간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이츠의 성장세 또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 관계자는 "운영시간 확대는 고객들의 다양한 생활 습관에 발맞춘 것으로, 편의성을 보다 더 확대하고자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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