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누적 당기순이익 2조4383억원충당금 적립 늘고, 은행·카드 '부진'우리금융, '1주당 180원' 배당 결정
당초 우리금융 측은 8월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우리종합금융과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우리종금의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그 효과마저 누리지 못했다.
26일 우리금융지주는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2조43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8.4% 줄어든 수치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래 줄곧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지켜왔으나,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마감했다. 4분기에도 고금리와 경기둔화 등 악재가 산적한 만큼 올해는 순이익 '3조 클럽' 입성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세부적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순영업수익(누적)은 전넌 동기 대비 3.3% 증가한 7조4979억원으로 집계됐다.
먼저 이자이익(6조6000억원)은 시장금리 상승에 조달비용이 커졌음에도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으나, 비이자이익(8980억원)은 수수료이익의 꾸준한 성장세에도 환율 등 거시 변동성 확대로 1.8% 줄었다.
또 판매관리비는 3.8% 늘어난 3048억원, 판매관리비용률은 40.6%다.
누적 대손비용은 1조786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말의 8850억원보다 약 22% 늘었다. 그 중 3분기에 발생한 대손비용은 2608억원이다.
그룹의 자산건전성도 관리가 필요한 수준에 이르렀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1%로 작년말과 비교해 0.1%p 상승했고, 연체율(은행 기준)도 0.31%로 0.09%p 뛰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그룹 180.0%, 은행 239.0%로 조사됐다.
자회사 실적은 대부분 부진한 양상을 띠었다. 핵심 계열사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2조2898억원으로 작년보다 3.5% 줄었고, 우리카드도 34.1% 감소한 1174억원을 남겼다. 아울러 ▲우리금융캐피탈 1091억원 ▲우리종합금융 184억원 ▲우리자산신탁 530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종금은 작년보다 73.5%나 줄어든 184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는 데 그치면서 그룹 실적을 갉아먹었다. 우리금융은 올 들어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증권가에선 이 작업으로 지주의 지배 순이익이 44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00% 자회사로 전환한 두 회사의 이익이 그룹 실적에 모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은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우리금융은 내실화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에도 적극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3분기에도 1주당 180원을 배당하며 주주환원 노력을 이어갔다. 임종룡 회장은 최근 두 차례 해외 IR을 통해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예금보험공사와 주식양수도 기본협약서를 체결하여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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