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아이폰 통화녹음 도입, 에이닷 이용자·신규설치 수↑사흘째부터는 꺾여···업계선 "인지도 향상, 절반의 성공"유영상 "곧 OTT처럼 AI비서 쓸 것"···에이닷 키우기 지속
31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이 업데이트된 지난 24일 아이폰용(iOS) 에이닷 일 사용자 수(DAU)는 4만1545명을 기록했다. 전날(3만7044명) 대비 12.1% 늘어난 수준. 그다음 날에는 6만3974명까지 확대돼 최근 보름 사이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업데이트 사흘째부터는 다시 이전 수준(3~4만명)으로 돌아왔다. 아이폰 통화녹음은 '전화 서비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약관'에 한 번만 동의하면 활성화돼, 고객이 다시 앱 안으로 들어갈 유인이 부족하다.
대중의 관심도 폭발적이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용 에이닷 신규 다운로드 수를 보면, 통화녹음 기능 업데이트 전날 955건에서 ▲당일 1864건 ▲이튿날 5720건으로 크게 뛰더니, 셋째 날부터 기존의 흐름(1000건 중반대)을 되찾았다. 이달 초 T멤버십 이벤트로 하루 2만건이 넘는 신규 다운로드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성과는 미미하다.
다만 아이폰 통화녹음이 실현된다는 입소문을 타고 앱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평가다.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아이폰 통화녹음 업데이트 당시 iOS는 물론이고 안드로이드 고객들의 신규 다운로드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에이닷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로 구성된 SKT 'AI 피라미드' 전략의 최정점에 위치한 핵심이다. 대고객(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 중에선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꼽힌다. SKT는 기상·출근·취침 등 개인 생활 전반에 AI를 결합, 에이닷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서비스로 키워간다는 목표다.
더 나아가 국내(에이닷)에서 쌓은 노하우로 글로벌 버전 PAA(Personal AI Assistant)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으며 통신사 특화 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Intelligence Platform)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들 통신사의 가입자는 전 세계 45개국에 걸쳐 약 12억명에 이른다.
SKT는 국가별 통신사들과 협력을 통해 현지화·고도화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PAA를 론칭하며 빠르게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2028년) 33%로 약 3배 확대,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사장)는 최근 회사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3년 뒤면 지금의 OTT처럼 AI 개인비서를 2~3개씩 쓰는 날이 올 것"이라며 "앞으로 개인비서 시장은 AI 글로벌 탑티어들의 격전장이 될 것이고, (우리는) 고객들에게 AI 비서를 나눠드리는 것으로 가장 핫한 이 시장에서 승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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