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免, 2구역 면세점 운영···내년 4월 종료'임대료' 산정 방식 촉각···주된 요소로 작용"면세산업 회복 국면···긍정적인 입찰 검토"
이곳은 현재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지만 '알짜', '핵심' 구역으로 평가받는 만큼 면세업계는 입찰 공고가 나온다면 면밀히 검토해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김포공항 DF2구역의 면세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신라면세점은 내년 4월부로 DF2구역에서의 면세점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특히 주류와 담배를 판매하는 권역은 매출 유인이 높아 면세업계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출입국객들이 저렴하게 선물하기 위한 용도로 공항 면세점을 통해 술, 담배 등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에도 주류·담배가 포함된 2구역은 면세업계 사이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했던 곳으로 꼽힌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검토하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며 "면세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DF2구역 입찰은)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업계는 구체적인 입찰 조건이 나오지 않은 상황 속 '임대료'가 이번 입찰을 결정할 주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김포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영업요율(요율제)' 방식으로 책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적잖은 타격을 입은 면세업계에 무분별하게 높은 고정 최소보장액(고정 임차료)을 지불하도록 한 것이 아닌 매출액에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을 납부하게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한국공항공사가 이번 입찰에서도 기존과 동일한 임대료 방식을 내세운다면 흥행 조짐을 보일 것으로 분석한다. 면세사업자 입장에선 임대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호재일 뿐만 아니라 면세업계가 엔데믹과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특수 등으로 인한 장밋빛 전망과 달리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기엔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면세점 매출도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산업 동향 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전년 동월(1조7682억원)보다 24.9% 감소한 1조3273억원으로 집계됐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고가 나온 이후 조건을 살펴보는 게 가장 먼저겠지만 현재로선 임대료를 어떤 방식으로 납부할지에 따라 입찰 여부를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롯데면세점이 이번 DF2구역 입찰에 적극 나설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732.2㎡(약 221평) 규모의 김포공항 DF1(향수·화장품)구역에서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 DF2구역까지 확보할 경우 김포공항 내 면세점 사업권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에 롯데면세점이 지난 6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22년 만에 철수하게 되면서 공항 면세점 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도 한몫했다.
다만 롯데면세점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공고가 나오기 전이다 보니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라며 "제안서가 나올 경우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이 DF2구역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예상한 2구역의 연간 예상 매출 규모는 608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기준 신라면세점의 매출(4조3332억원) 대비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임대료 부담이 적어 수익성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브랜드력을 강화하기엔 충분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은 원래 운영하고 있었던 구역인 만큼 이를 지키려고 할 것이고 다른 업체들은 조건만 괜찮다면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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