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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불황의 끝이 보인다"···석화업계, 고부가제품으로 반등 신호탄

산업 에너지·화학

"불황의 끝이 보인다"···석화업계, 고부가제품으로 반등 신호탄

등록 2023.11.10 13:33

수정 2023.11.10 13:34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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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6개 분기 만에 적자 탈출···영업이익 281억원LG화학·한화솔루션 석유화학 부문 흑자 달성···수익성 개선시황반등 VS 래깅효과 엇갈린 해석···"고부가제품에 집중"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던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계속되는 업황 부진 속에서도 올해 3분기 의미있는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4분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32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줄어든 4조8157억원에 그쳤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큰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난 2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마침내 적자 기조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당초 시장에서도 여전히 적자에서 탈출하기 힘들다는 의견과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관측이 분분했다. 올해 3분기에는 첨단소재 등 고부가가치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SO)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인 산업 사이클 측면에서 지난해 3·4분기를 저점으로 업황이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의 신증설 부담이 완화되는 상황에서 속도감 있는 반등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화학도 석유화학 부문에서 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태양광 필름소재(POE)와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도 견조한 수요를 지키며 전체 수익성 방어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역시 3분기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일부 주요 제품의 판매마진이 개선되면서 전분기(492억원) 대비 13.6% 개선된 5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큰 폭으로 줄었던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도 개선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은 최저 감소율(-3.2%)을 보이면서 전달에 이어 한 자리 수 감소율을 그쳤다.

최근 실적 개선과 함께 석유화학업계는 본격적인 시황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 반등엔 유가 상승으로 판매단가가 높아지는 래깅 효과(Lagging effect·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따라 당장 반등의 신호탄으로 보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올 4분기부터는 저가로 구매한 납사가 아닌 지난 9월 고가 구매분이 생산에 본격 투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고 가격보다 현재의 원재료 가격이 더 저렴해지면서 역래깅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흑자전환은 납사·제품가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재고효과와 래깅효과 덕분"이라며 "실적개선은 실질적인 업황 회복의 결과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사들은 중국의 저가 물량이 소화되지 않는 한 업황 회복은 제한될 것으로 보고, 고부가가치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체질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과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범용 사업에 대해서는 효율화 구조 개선 작업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생산 라인별로 가동 조정 및 고수익 제품으로의 라인 전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도 "업황 회복 가시화 여부를 살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내에서 투자를 집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진행 중인 핵심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낮고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국내외 사업을 정리하는 경영 합리화도 꾸준히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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